13년 만에 원도심 활력
문화동 동남구청 복합개발
천안역세권·남산지구 도시재생
중앙거리 보행로 정비·확대
신부동엔 지방통합청사 추진
[ 강태우 기자 ]
충남 천안시는 1990년대까지 경부선 천안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주변에 명동거리, 삼도지하상가 등 상업시설과 시청, 세무서, 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밀집한 천안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2005년부터 신도시 개발과 공공기관이 도시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원도심은 낙후했다. 쇠퇴하던 천안 원도심이 13년 만에 동남구청(옛 천안시청) 복합개발로 활기를 띠고 있다.
천안시는 동남구청이 있는 문화동에 2371억원을 들여 공공시설과 주거공간이 어우러진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등 2022년까지 총사업비 1조원을 투자하는 원도심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경열 도시재생팀장은 “원도심을 7개 지역으로 나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며 “동남구청 복합개발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구청 복합개발은 주택도시기금과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지원하는 국내 첫 도시재생사업으로 2021년 완공된다. 문화동 1만9816㎡ 부지에 구청, 어린이회관, 대학생 기숙사, 지식산업센터, 주상복합아파트(44층) 3개동이 들어선다. 주택도시기금에서 461억원, 천안시에서 710억원을 투자한다. 시행사가 건물을 지으면 시가 사들이는 방식이다. 나머지 사업비는 아파트 분양 수익으로 충당한다. 현대건설이 짓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 451가구로 다음달 5일 분양에 들어간다.
시는 또 동남구청 주변 19만6000㎡ 부지를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해 내년까지 126억원을 들여 청년·문화특화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천안역세권과 남산지구 두 곳은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천안역세권인 와촌동 21만㎡ 부지에 653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22년까지 코레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스마트에너지공원을 조성하고 청년임대주택과 복합환승센터, 상업·업무복합센터를 짓기로 했다. 남산지구의 사직동 15만㎡ 부지에는 217억원을 들여 공공임대 복합상가, 지역사 박물관, 테마공원, 일자리 복지문화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시는 원도심 상권을 정비하는 중앙거리 활성화 사업도 하기로 했다. 대흥동 일대 도로 2㎞에 내년까지 62억6800만원을 투입해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보행환경을 정비하기로 했다. 문성동 성황마을에는 60억원을 들여 마을회관, 경로당, 도서관이 모여 있는 복합커뮤니티 시설을 짓는다.
시는 법원과 검찰 청사가 이전한 신부동 일대에선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1051억원을 들여 6개 정부 산하 기관이 입주하는 천안지방통합청사와 청년임대주택, 국공립어린이집을 세운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1조원 규모의 공공개발 사업과 원성·대흥동에 추진 중인 주택재건축 및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원도심은 다시 활력을 찾을 것”이라며 “구도심과 신도심이 균형 발전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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