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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CJ家, KT텔레캅에 경비사업 매각...내부거래 비판 여론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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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16일(16: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CJ그룹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보유한 SG생활안전이 보안경비사업 부문을 KT텔레캅 등에 매각한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비판 여론을 불식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SG생활안전은 무인경비사업부를 KT 계열사인 KT텔레캅에 28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각예정일은 5월31일이다. 매각 대상은 무인경비 출동서비스와 보안컨설팅 서비스 사업 등이다. 지난해 말 양도대상 자산은 94억원, 매출은 194억원에 이른다. SG생활안전 관계자는 "사업 재편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SG생활안전은 인력경비사업부도 오는 5월 말 CJ오쇼핑 100% 자회사인 CJ텔레닉스에 3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1950년 출범한 경비업체 SG생활안전은 C&I레저산업의 100% 자회사다. C&I레저산업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지분 51.0%), 이경후 CJ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24.0%), 이 상무의 남편인 정종환 CJ 미주 공동본부장(15.0%)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G생활안전은 계열사와 경비사업을 담당하는 등 내부거래로 자산을 증식했다. 지난해 계열사와의 거래로 2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31.9% 수준이다.

하지만 SG생활안전은 공정거래위원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다. 공정위의 사익 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 중 총수 일가의 보유 지분이 20.0%(상장사는 30.0%) 이상인 회사다.

SG생활안전은 오너일가가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오너일가가 C&I레저산업을 통해서 직접 SG생활안전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만큼 규제 대상에 올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오너일가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여론을 의식해 매각에 나섰다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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