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우암동의 부산외국어대학교 옛 캠퍼스가 부산의 신해양산업을 이끌 거점 클러스터로 거듭난다.
부산외대캠퍼스 부지는 현재 개발중인 북항재개발지역에서부터 해양금융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는 문현동의 부산금융단지와 우암부두 일대로 이어지는 산업벨트를 형성해 새로운 부산의 해양산업시대를 이끄는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6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우암동 부산외대 옛 캠퍼스를 전액 시 예산으로 매입한 뒤 청년임대주택, 커뮤니티시설, 해양 연구개발(R&D)센터, 창업시설 등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총 2836억원을 투입해 땅을 구입하고 건물 등을 개발해 202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외대 우암동 캠퍼스는 13만㎡ 규모로 2014년 2월 부산외대가 금정구 남산동으로 캠퍼스를 옮기면서 지금까지 별다른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슬럼화된 채 비어 있었다.부산시는 현재 2종 일반주거지역(32.1%)과 자연녹지지역(67.9%)으로 이뤄진 우암동 캠퍼스를 내년부터 단계별로 개발할 계획이다.개발 사업비는 부지와 건물매입비 828억원, 일반주거지역 개발비 1468억원, 자연녹지 개발비 540억원 등 2836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일반주거지역은 1468억원을 투입해 부산도시공사가 개발을 맡아 대학 본관 등 지은 지 30년이 넘은 6개 동 건물은 철거하고 청년임대주택 등 주거시설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등 커뮤니티 클러스터로 만든다.
자연녹지 개발에도 총 540억원을 투입해 건물을 개보수하고 조선·해양산업 관련 엔지니어링 시설, 해양 연구개발센터, 창업지원센터, 시민도서관, 연합기숙사 등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인근의 우암부두가 정부로부터 해양산업 클러스터에 지정된만큼 유휴항만 재개발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부산외대 우암캠퍼스 등 주변 지역 개발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부산시는 내년 3월까지 해양수산부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우암동 캠퍼스 용지 매입을 시작해 우암동 캠퍼스, 우암부두, 부두 밖 컨테이너장치장 배후부지 등을 연계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우암동 일대가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되면 개발사업비 150억∼250억원 가량을 국비로 받을 수 있고 나머지 개발 사업비는 부산시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서 부산시장은 “우암동 외대 캠퍼스를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하기로 했다”며 “향후 우암부두, 부두 밖 컨테이너 장치장을 잇는 삼각 클러스터를 만들어 부산의 신해양산업을 이끌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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