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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 '흰'으로 맨부커상 최종 후보 지명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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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48)이 '흰'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또다시 지명됐다.2년 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두 번째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강의 '흰'(영문명 'The White Book')을 포함한 6명의 최종 후보(shortlist)를 발표했다.

'흰'은 지난달 12일 운영위원회가 심사한 전체 108편의 작품 가운데 1차 후보로 선정된 데 이어 다시 6편으로 좁혀진 최종후보에 뽑혔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흰'을 "애도와 부활, 인간 영혼의 강인함에 대한 책이다. 삶의 연약함과 아름다움, 기묘함을 탐구한다"고 소개했다.

소설과 시의 경계에 있는 이 작품은 강보, 배내옷, 소금, 눈, 달, 쌀, 파도 등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해 쓴 65편의 짧은 글을 묶은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작가의 친언니였던 아기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

한국에서 2016년 5월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처음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직후 출간됐고, 영국에서는 '채식주의자'의 번역가인 데버러 스미스가 다시 번역해 지난해 11월 출간됐다.

영국에서는 한국에서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출간 뒤 한 달도 되지 않은 작년 11월 말 가디언이 유명 작가들에게서 추천받아 소개하는 '2017 올해의 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에 한강의 '흰'과 함께 최종후보에 오른 다른 작품들은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 '프랑켄슈타인 인 바그다드'(Frankenstein in Baghdad),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 '더 월드 고즈 온'(The World Goes On),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무뇨즈 몰리나의 '라이크 어 페이딩 쉐도'(Like a Fading Shadow),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플라이츠'(Flights) 등이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심사위원장인 리사 어피그나네시는 "가장 좋은 작품을 뽑아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 그리고 한강의 '흰'은 다른 작가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채식주의자'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22일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 파운드(약 7600만원)가 수여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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