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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신세계푸드] "'올반' 간편식 年매출 1000억 목표… 할랄푸드로 韓食 세계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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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

올해 수주 실적 푸짐해요~

1분기 단체급식 수주량 400억
작년 한해 물량 이미 추월
가정간편식 매출도 성장세

외식 사업 지향점은

급식·베이커리·프랜차이즈 등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회사 목표
'빅 컴퍼니' 아닌 '굿 컴퍼니' 꿈꿔



[ 김보라/안효주 기자 ]
세계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겨울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이 찾은 메뉴가 있다. ‘엄지척 버거’라고 불린 햄버거. 뛰어난 맛 덕분에 엄지를 치켜세운다는 뜻이다. 4만 개 이상 소진됐다. 3900여 명의 올림픽 참가 선수 중 하루 평균 네 명에 한 명꼴로 이 버거를 찾았다는 뜻이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엄지척 버거는 신세계푸드의 작품이다.

신세계푸드는 평창동계올림픽 케이터링 부문에서 공식 후원사로 활동했다. 국내 급식업계 6~7위에 불과하던 신세계푸드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국제 대회 케이터링에 도전한 건 그 자체로도 화제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선수단으로부터 음식에 대한 어떤 불만도 없었고, 식품 안전 사고도 없었다.

하루 3만 끼를 매일 만들어내며 국내 급식업계 최초, 최고 기록도 세웠다.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만난 최성재 대표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올림픽 케이터링 도전을 전 직원이 함께 뭉쳐 이뤄낼 수 있었다”며 “이를 발판으로 올해는 더 큰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매출 1조2075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림픽 케이터링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요.

“국내에서 3만 식 이상의 식사를 조달한 것은 신세계푸드가 처음이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사전 준비를 잘 했습니다. 현장 인력 500명가량이 머물 수 있는 숙박 시설을 관동대 기숙사에 우선 확보했고, 60명에 달하는 호텔급 셰프들도 한 명의 예외 없이 평창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직원들 모두 우리가 해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평창올림픽에서의 노하우를 회사의 자산으로 삼고 더 발전하기 위해 백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음식 조리부터 숙박, 식품 위생 등 평창에서의 모든 경험을 담은 백서를 5월께 완성할 것입니다.”

▶올해 신규 수주 실적은 어떻습니까.

“올림픽 케이터링은 신사업의 길을 터준 것 같습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수주량이 늘었습니다. 최근 코엑스(연간 180억원), 천안상록리조트(70억원), 강화씨사이드(60억원)를 비롯해 대기업 공장, 물류센터 등을 맡아 1분기 단체급식 신규 수주량(400억원)이 지난해 전체 수주물량(370억원)을 이미 넘었습니다. 신규 수주를 발판삼아 올해 단체급식 부문 매출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출뿐 아니라 글로벌 수준으로 메뉴도 개발하고 운영 노하우도 갖추게 됐습니다.”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 늘었습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이었지만 각 사업부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가능했습니다. 올해 3년차를 맞이하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올반’이 대표적입니다. 외식 브랜드였던 올반은 이제 제조, 유통 부문이 힘을 보태 HMR의 대표 브랜드가 됐습니다. 재료 차별화가 가장 먼저 한 일입니다. 올반HMR에 들어가는 양질의 원료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외식에서는 각 매장에 올반 HMR의 전시 및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든 게 시너지를 냈다고 봅니다.”

▶식품제조 부문, 특히 HMR의 성장이 두드러집니다.

“올반으로 시작한 HMR은 지난해 한식 ‘올반’, 해산물 ‘보노보노’, 양식 ‘베누’ 등 가정간편식 라인업으로 확장됐습니다. 올해는 이 브랜드들의 제품 종류를 확대하고 매출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특히 식품 제조업 후발주자로서 소비자를 끌어당길 수 있도록 ‘짬뽕군만두’같이 톡톡 튀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기존 제품에 없는 제품을 만들자는 게 철학입니다. 올반은 올해 연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울 겁니다.”

▶중점을 두는 제품군이 있습니까.

“지난해 1조원 규모 시장이 된 ‘실버푸드’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실버푸드 시장은 2020년 1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버푸드는 병원식으로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병원식은 당뇨, 고혈압 등 질병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기준도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실버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시에 대전 건양대 등 10여 개 병원에서 병원식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올해 외식 사업의 주요 전략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햄버거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버거킹 등 상위 4사가 이끌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새로운 맛과 새 브랜드를 찾고 있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과 다른 조금 합리적인 가격대의 햄버거 브랜드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합작회사를 세웠습니다.

“신세계푸드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마미사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식품제조 시설을 갖추고 90여 개국에 수출 중인 라면 2위 업체입니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고 볼 수 있죠. 4월부터 신세계마미의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됩니다. 우선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할랄 인증 소스와 마미가 생산한 면을 활용해 한식 라면이 말레이시아 현지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국제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할랄 인증을 받은 만큼 무슬림들의 큰 호응이 기대됩니다.”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책이 있습니까.

“사업장별로 필요 인력이 있는 만큼 인건비를 대폭 줄이긴 어렵습니다. 대신 영업시간 변경, 업무 효율화로 낭비요소를 줄이며 법적 기준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해온 CK(센트럴키친: 공장에서 식재료를 전처리하거나 반조리 상태로 사업장에 공급하는 방식) 운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동화시설 증대, 인력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방침입니다.”

▶평소 ‘워라밸’을 강조한다고 들었습니다.

“‘직원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제도나 업무 성과에 방해되는 요소를 과감히 없애고 있습니다. 임원들의 월요일 오전 회의를 점심 이후로 바꾸고, 회의 시간 서류를 금지한 게 그 일환입니다. 월요일 오전에 회의하면 주말에 제대로 쉴 수가 없으니까요. 대신 선진 인사 시스템과 문화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급식사업을 모태로 하는 기업인 만큼 여직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이 회사 성장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육아휴직 사용률은 92%로 일반기업 대비 3배 이상 높았고, 난임휴가와 출산휴가 제도도 확대했습니다. 남자 직원의 육아휴직도 매년 2배 증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것도 이 같은 성과가 바탕이 됐습니다.”

▶신세계푸드를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가요.

“급식, 외식, 베이커리, 제조, 프랜차이즈 등 전 분야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시너지를 내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모두가 조정 경기의 한 배를 탄 것처럼,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말이죠. 특히 단순히 매출만 큰 ‘빅 컴퍼니’가 아니라 사회와 고객, 임직원 모두가 행복한 ‘굿 컴퍼니’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그 속에서 신세계푸드만의 성공 스토리가 계속 만들어지기를 희망합니다.”

김보라/안효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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