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결과 좋으면 5000억원까지 증액
≪이 기사는 04월11일(14: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정유 계열사인 SK에너지가 10년 만기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미리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오랜만에 장기 회사채 발행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오는 26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물 1200억원, 5년물 1100억원, 10년물 7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기로 했다. 18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최대 5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긴축 움직임에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기업들의 장기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만기 10년 이상의 일반 선순위 회사채 발행규모는 1조1800억원(수요예측 실시 후 발행조건 확정한 곳 기준)으로 이미 작년 한 해(1조130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채권시장에선 장기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았던 2015년(2조9600억원)을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IB업계에선 최근 회사채 절대금리가 오른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이 2021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장기물 매입을 늘리고 있어 SK에너지가 10년물 투자수요까지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IFRS17 아래에선 부채 만기가 길어지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장기 회사채 비중을 늘려 자산과 부채 만기를 일치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같은 수급상황에 힘입어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5일 국내기업 최초로 공모로 30년물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SK에너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기관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476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년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자산) 비율은 0.6배로 차입 부담도 작은 편이다. 이를 반영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 회사 신용등급을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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