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과 한예리가 허를 찌르는 '공조'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7, 8회 분은 7.6%, 8.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 수목 안방극장의 확고부동한 1인자임을 증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도찬(장근석)과 깨어난 백준수(장근석), 그리고 오하라(한예리)가 마약 밀수의 총책인 불곰을 찾고자 ‘대 반전 공조’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사도찬은 회식자리에서 어깨에 있는 화상자국을 밝히며 정체 발각의 위기에서 벗어났던 상황.
알고 보니 화상자국을 드러낸 사람은 진짜 백준수였고, 깜짝 놀란 오하라에게 사도찬은 길대로(서영수)가 백준수의 신상을 캐고 다니는 것을 본 후 특유의 촉으로 진짜 백준수가 위험해질 것을 대비해 백준수를 데리고 왔다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리고 사도찬은 “결국 나랑 백검사...서로가 서로를 구한거지. 아이러니하게도”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백준수는 사도찬과 오하라, 그리고 스위치팀 일당들까지 ‘공무원 자격 사칭죄’의 정범과 공범이고, 심지어 자신도 공범이라면서 법대로 죗값을 치르겠다고 주장했다. 기분이 상한 사도찬은 그만하겠다며 뒤돌아 나왔고, 오하라는 백준수에게 자신이 사도찬을 백준수 대행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밝히면서 “순서 좀 바꾸자는 건데! 불곰잡고 죗값 치르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나빠?”라며 울컥했다.
결국 고민하던 백준수는 사도찬에게 우선은 그 놈들 잡는 게 맞다며 내 역할을 해줄 사람은 사도찬씨 뿐이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던 터. 사도찬은 너무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면서 쿨하게 응했고, 사도찬, 오하라, 백준수는 불곰을 잡으려는 목적 달성을 위해 힘을 합쳤다.
이어 오하라와 백준수는 외교행낭을 이용, 외교관이 직접 마약을 들여왔으며 이를 사주한 사람이 불곰이라는 것, 외교관이 자살처럼 보이는 타살로 죽으면서 백준수는 속초로 좌천됐고 외교관의 친구인 남승태가 불곰 동영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그동안의 수사 내용을 사도찬에게 설명했다.
특히 외교행낭을 통한 마약밀수가 계속 되고 있을 거라는 백준수 말에 따라 사도찬과 오하라는 마약을 밀반입할 것 같은 외교관들을 추적했던 상태. 하지만 허탕을 치자 백준수는 “교토삼굴. 영리한 토끼는 구멍을 세 개 팝니다. 다른 굴들을 막으면 나머지 굴로 나오겠죠”라며 대통령 전용기로 마약이 밀반입될 거라고 추측, 사도찬과 오하라를 경악하게 했다.
그러나 불곰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도 아무 증거도 없이 대통령 전용기를 수색할 수가 없는 상황. 이에 사도찬이 천재 사기꾼의 능력을 발휘, 앰뷸런스를 이용해 대통령 행렬을 막아서면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대통령 행렬까지 가로막고 오직 감으로만 수사했던 사도찬과 오하라는 아무리 뒤져도 마약이 나오지 않자 곤혹스러워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차 한 대에서 마저 마약탐지견과 수사관들이 아무것도 찾지 못해 낭패감이 감도는 가운데, 사도찬이 사전 조사했던 외교관의 이름이 붙은 상자를 발견하면서 사태가 급 전환됐다.
상자 안의 모아이상을 발견한 사도찬이 금태웅(정웅인)의 필갤러리에서 봤던 모아이 석상을 떠올렸고, 갑자기 느낌이 온 듯 모아이 석상을 떨어뜨려 부숴버렸던 것. 산산조각 난 조각들 사이에서 LSDT 마약 봉지가 선명히 드러나면서, 마침내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사도찬과 오하라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의기투합한 사도찬, 오하라, 백준수가 이번에는 불곰을 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 9, 10 회 분은 오는 11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