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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수능 준비 따로 아냐…고3 학교시험 소홀히 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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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되면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와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감 또는 수능 위주 정시전형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내신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시 지원을 아예 포기할 게 아니라면 그래선 곤란하다.

입시업체 진학사는 4일 지난해 수시에 수험생 96%가 지원할 만큼 수시 비중이 높은 점을 거론하며 “고3 첫 중간고사를 앞둔 만큼 3학년 1학기 내신이 수시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수험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정리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진학사는 “내신 성적을 정량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인(in)서울 대학은 합격선이 높아 3학년 성적이 삐끗하면 합격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일례로 지난 2017학년도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자 평균 내신등급은 인문계열 1.36등급, 자연계열 1.33등급이었다.

1~2학년 성적보다 3학년 성적 비중을 크게 반영하기도 한다. 고려대 ‘고교추천Ⅰ’ 전형이 대표적이다. 학년별 성적을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 반영한다. 3학년 성적은 수시 지원 전인 1학기 성적만 보니 실질 반영비율은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2배씩 뛰는 셈이다.

정성평가인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 반영비율을 정하지는 않는다. 단 성적 향상 추세나 수험생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의 성적 변화에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강생 수가 적어 좋은 등급을 받기 힘든 과목도 있지만 대학도 이를 감안해 평가한다. 따라서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보다는 필요한 과목이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3 수업이 대체로 내신과 수능 준비를 병행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고 귀띔했다. 국어·영어 등은 학교 수업도 EBS ‘수능특강’ 등의 교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내신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 부담을 덜어주려 학교 시험을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하는 경향도 있다.

학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국어와 영어는 EBS 교재 지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수학도 내신 및 수능 대비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지만 공부해야 하는 범위가 다를 수 있다는 게 포인트다. 그러므로 내신과 수능의 공부시간 배분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탐구 교과목은 수능에서 선택 응시하지 않을 과목을 얼마나 공부할지가 학생들의 최대 고민. 단 수시를 포기할 생각이 아니라면 역시 내신 준비에 손을 놓아선 안 된다.

내신과 수능 준비가 완전히 따로 이뤄지는 게 아닌 만큼 병행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홍성수 선임연구원은 “대입에서 내신은 필수일 뿐더러 훌륭한 수능 연습이 될 수 있다”면서 “수험생 상황에 맞게 중간고사 이전 2~3주 정도는 내신 대비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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