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규제의 역설
서울·과천·분당 등
주변보다 2억~4억원 싼
분양물량 줄줄이 대기
[ 이소은 기자 ] 오는 2분기에 서울과 수도권 인기주거지역에서 ‘로또 청약’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영향으로 주변 시세보다 2억~4억원 싼 물량이 줄줄이 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아파트,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분당 신축아파트 등이 주변 시세보다 2억~4억원 낮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로또’로 꼽은 단지는 서울 강동구 ‘고덕자이’(가칭)와 강남구 ‘상아2차 래미안’(가칭)이다. ‘고덕자이’ 예상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대다. 전용 84㎡의 총 분양가는 7억8000만원 정도다. 인근 단지인 ‘고덕 그라시움’의 같은 평형 입주권은 9억9000만원에 팔렸다. ‘상아2차 래미안’은 삼성물산이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다. 이 단지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4200만원 수준에 책정될 전망이다. 예상 분양가를 적용하면 전용 84㎡ 기준 총분양가는 14억3000만원 선이다. 인근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의 같은 면적과 비교해 3억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삼성물산이 서초동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해 짓는 ‘서초우성1차 래미안’(가칭)도 억대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아파트 중 하나다. HUG의 기준을 적용했을 때 예상 분양가는 3.3㎡당 4243만원 정도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총 14억8000만원 정도다. 인근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전용 84㎡의 지난 3월 실거래가는 19억5000만원이다. ‘서초우성1차 래미안’ 청약 당첨자가 얻게 되는 시세 차익은 4억원을 넘는 셈이다.
경기 분당신도시 정자동에선 ‘분당 더샵 리버파크’가 나온다. 경기 성남시 정자동 가스공사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정자동에 1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전용 84㎡ 예상 분양가는 8억원대 후반이다. 새 아파트 희소성을 감안할 때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도 이달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과천은 서울과 다를 바 없는 입지적 장점에 재건축 기대감,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 위례선 등 호재가 풍부해 미래가치가 높다”며 “지식정보타운은 ‘로또’로 불리던 재건축 단지보다도 낮은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시세 차익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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