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인터넷전문은행 1년
은행은 이제 IT 기업
창구에서 모바일로 수요 이동하자
AI·핀테크·블록체인 연구에 사활
[ 윤희은 기자 ] 케이뱅크(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의 ‘정보기술(IT) 기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제 IT 기업”이라고 선언한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처럼 국내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은 IT 기업 못지않은 디지털 금융기술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은행이 살아남으려면 탄탄한 IT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은행 내 디지털 조직은 갈수록 커지고 중요해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 들어 새로운 금융 서비스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미래금융 연구개발(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 글로벌 디지털센터를 신설했다. 이들 조직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프로젝트에 따라 구성원이 변화하는 ‘셀(cell) 조직’ 형태로 운영된다. 이 은행은 또 디지털영업 강화를 위해 디지털금융사업단, 디지털마케팅부, 기업디지털사업부 및 빅데이터구축센터를 올 들어 새롭게 구축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말 디지털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6개 부서로 구성된 미래채널그룹은 7개 부서로 확대됐고 명칭은 디지털금융그룹으로 바뀌었다. 새롭게 추가된 스마트고객본부는 비(非)대면 고객 관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 등 총 여섯 가지 핀테크(금융기술)를 연구하는 랩(Lab)을 신설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글로벌디지털추진팀을 신설하고 차세대 IT 시스템 도입을 진행 중이다.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행원 5명 중 1명을 이공계 출신으로 채용한다. 2016년 10명 중 1명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로 늘어났다.
은행들은 전체 금융거래 이용자의 90%가 온라인·모바일 뱅킹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비중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5년, 10년 뒤만 해도 오프라인 은행점포가 무의미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모든 은행원이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더욱 획기적인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은행들의 스타트업 지원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퓨처스랩(신한은행), 위비핀테크랩(우리은행), KB이노베이션허브(국민은행), 원큐애자일랩(KEB하나은행), NH핀테크혁신센터(농협은행) 등 5곳에서 지원받은 스타트업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159곳에 달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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