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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원하는건 다 옮긴다" 해상 항공화물처리 1위 판토스, 17년간 매출 36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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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항공 화물 처리 1위. 작년 항공기 1100대분 처리
매출 3.6조 20%성장. 2000년 1000억서 17년뒤 36배로
비결은 세계 349곳 네트워크…반도체부터 발전기도 운송
4차산업혁명 선제 대응, '신호등입찰'폐지로 상생 노력




LG상사의 물류자회사인 판토스가 지난해 국내 해상, 항공 물류주선(포워딩)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매출도 20% 늘어나 2000년에 비해 36배로 증가하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항공화물 처리분야에서도 10년째 선두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7년 만에 매출 36배로

판토스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6159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해운, 항공, 육상 부문의 포워딩과 창고 및 내륙운송(W&D) 서비스에서 골고루 좋은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2000년 1000억원이던 판토스의 매출이 17년 만에 36배로 성장한 것이다.

판토스는 국내 기업 화주와 해운사, 항공사 등 운송회사 사이에서 물류를 주선해주는 전문 포워딩업체다. 계열사 물량만 주로 취급하는 다른 대기업 물류 자회사와 달리 일반 화주의 물류(3자물류) 시장을 적극 개척해 해운과 항공 화물처리부문에서 오랜기간 국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판토스의 LG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은 60%수준이다. 그룹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삼성SDS, 롯데로지스틱스, 효성트랜스월드 등 경쟁 물류회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판토스는 지난해 130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의 해상 물동량을 처리해 국내 1위 해운 물류처리 실적을 기록했다. 항공분야에서도 1100여대의 화물항공기 운송 분량인 11만t의 화물을 처리해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항공화물 처리 실적 1위 자리를 지켰다. 화물 처리에서 오랜기간 1위를 기록한 것은 전세계 곳곳에 운송 네트워크를 확보한 덕분이다. 판토스는 세계 시장에 349곳의 네트워크(지사 및 법인,물류센터 등)를 갖췄다. 전 세계에 설립한 물류센터 면적이 210만㎡에 달한다. 러시아, 유럽, 중앙아시아 등의 지역에선 연간 1만TEU규모의 철도운송 역량도 갖췄다.

◆수십년 축적된 운송 노하우

판토스의 강점은 운송 물품에 제한이 없다는 것. 전자, 기계, 화학, 정유, 건설, 타이어, 유통, 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의 모든 제품을 운송한다. 판토스 관계자는 “어떤 기업의 어떤 제품이라도 컨설팅을 통해 최적의 운송방안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부터 동물, 위험물 등 특수 화물을 비롯해 초대형 플랜트, 발전기, 해저케이블까지 운송한다.

판토스는 2009년 186t규모의 초대형 가스터빈을 항공기로 독일에서 아르메니아까지 옮겨 세계 최대 중량의 항공기 운송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2011년 길이 45m짜리 풍력발전기용 날개 수십대를 특수 트레일러를 동원해 미국 휴스턴에서 오클라호마주 가이몬까지 약 700마일을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에는 길이 19㎞, 무게 1750t에 달하는 대형 해저케이블을 판토스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강원도 동해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약 2만㎞를 운송하기도 했다.


판토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위성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비저빌리티’ 관제시스템을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2011년 구축, 물류 전 구간에 대한 실시간 추적은 물론 운송지연 등 돌발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지멘스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선진업체들의 서비스를 도입하는 다른 물류업체와 달리 판토스는 LG CNS와 공동 개발한 자체 시스템을 통해 4차산업혁명에 독자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판토스는 해운사를 상대로 입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시한 운임의 적정 여부를 색깔로 알려주는 ‘신호등 입찰’ 방식을 지난해 폐지했다. 중소 해운업계의 과도한 입찰 경쟁에 따른 피해가 커짐에 따라 동반성장 차원에서 입찰제도를 개선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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