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작년보다 19% 늘어난 491억
올들어 외국인·기관 순매수
공모가보다 주가 두배 넘게 올라
[ 강영연 기자 ] 임플란트 등 치과용 의료기기를 생산·판매하는 덴티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내 임플란트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덴티움은 400원(0.50%) 오른 8만12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658억원)와 기관투자가(96억원)의 순매수가 몰리며 지난 6일에는 사상 최고가(8만6400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15일 상장 때 공모가(3만2000원)의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은 실적 개선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덴티움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91억원으로, 작년보다 19.4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덴티움은 한국 사회의 급격한 고령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고령인구가 증가할수록 임플란트 등 시술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덴티움은 임플란트, 수술기구, 보철 등 주요 제품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게 영업이익률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덴티움은 설립 4년 만인 2004년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노인인구가 늘고, 평균 소득이 증가하는 아시아 신흥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임플란트 시장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9.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10.4%) 성장세도 세계 평균(8.5%) 및 한국(3.9%)과 비교해 높다.
덴티움은 지난해 중국, 러시아, 두바이 등 해외시장에서 9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김재익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란, 터키, 베트남 등 신설법인에서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체된 한국 시장에서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7월부터 임플란트 자기부담금이 기존 50%에서 30%로 낮아지는 정책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큰 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덴티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21.4배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평균(24.9배)보다 낮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KRX300에도 편입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 추종 자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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