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내집마련… 사회초년생 종잣돈 모으기 A to Z
고금리 특판 예·적금 찾아서
월급 40~50% 무조건 저축
월급통장 혜택도 따져봐야
주택청약저축 최대 40%
연금저축 年400만원 세액공제
실손보험 젊을 때 가입 유리
[ 안상미 기자 ]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직장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라면 재테크 전략부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첫 월급이 찍힌 월급 계좌를 보면서 취업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학자금 대출 상환은 물론 결혼 준비 및 내집 마련 자금 등 각종 목돈 들어갈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직장 새내기의 재테크 첫 단계는 종잣돈 마련과 저축 및 절세 습관이라고 조언한다. 향후 30년 은퇴 후까지 고려해 탄탄한 생애 재무설계를 해놓지 않으면 취업 관문보다 더 넘기 어려운 ‘은퇴 크레바스(절벽)’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선 사회초년생은 고금리 적금상품을 찾아서 첫 월급부터 저축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카드대금 등을 다 제하고 남은 돈만 겨우 저축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이러면 종잣돈을 마련하는 데 상당 시간 소요된다”며 “무조건 월급의 40~50%는 적금 등 저축통장으로 넘기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라”고 조언했다.
지난해부터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은행 및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저축은행 상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정기예금(1년 만기)은 연 2.7%, 적금은 연 3%대까지 나와 있다. 우대금리까지 감안하면 최대 4.6%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예·적금처럼 저축은행 상품도 5000만원까지 예금보험공사에서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정기적금 가운데 조흥저축은행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상품이 연 3.1%를, 키움YES저축은행의 ‘SB톡톡 키워드림 정기적금’은 연 3.0%를 준다.
월급통장도 은행별로 각종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고 급여이체 등을 통해 주거래 통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용 실적에 따라 각종 수수료 면제는 물론 적금 상품 가입 시 일부 우대금리를 추가로 얻을 수 있어서다. SC제일은행의 ‘내지갑 통장’은 일정금액 이상 급여이체 시 타행 현금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영업시간 외, 공휴일 포함)를 면제해준다. 500~1300원의 ATM 출금 및 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만으로도 한 달에 몇 만원 정도는 아낄 수 있다. 국민은행 ‘직장인 우대 종합통장’과 신한은행 ‘주거래 우대 통장’은 급여이체 시 타행 ATM 출금 수수료를 월 5회까지 면제해준다. 기업은행 ‘IBK W통장’은 자행·타행 ATM 수수료를 월 10회씩 면제해주고, 50만원 이하 예금에 연 1% 금리를 준다.
시장금리가 상승국면을 보이고 있음에도 정기예금 이자는 연 2%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다. 사회초년생은 이 같은 저성장, 저금리 국면에서 절세를 통해서도 상당한 수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청약, 연금 등 절세 상품 가입을 통해 연말정산 때 환급받고 장기저축을 통해 목돈도 마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0%만 소득공제를 받아도 시중은행 적금이자보다 3~4배 많은 수익을 내는 셈이다. 주택 분양의 우선권을 얻을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은 소득공제 혜택이 최대 40%까지 가능하다. 이는 월 2만원에서 50만원 이내에 자유롭게 적립하는 상품으로 내집 마련은 물론 소득공제용으로 새내기 직장인의 필수상품으로 꼽힌다.
연금저축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절세상품이다.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이 중 400만원 한도에서 세액공제를 받는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취급 금융사에 따라 납입 방법이나 투자상품 및 운용 수익률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를 찾아 투자상담을 통해 연령에 맞는 연금 포트폴리오를 짜두는 게 좋다.
일부 보험상품은 젊었을 때부터 가입해 두면 유리하다. 다른 금융상품 대비 보험은 가입기간이 초장기인 데다 상품 약관 및 구조 등이 복잡해 젊은 재테크족이 눈길을 두지 않는 편이지만 사고, 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과 연금보험은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실손의료보험은 어릴 때 가입하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장내역과 보험료를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입해야 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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