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것”을 27일 당부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자국 일자리를 늘리고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려 한다는 분석이나 중국이 미국채를 대량 매도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은 무역전쟁 같은 단기적 전면전이 아니라 장기에 걸쳐 진행되는 지연전”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GDP의 2.4%에 달하지만 과거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다”라며 “경상수지 적자가 문제되는 점은 대외부채와 이자부담인데 현재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기에 의도적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줄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통해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하며 이익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미국채 매도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채를 매도해도 중국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3조1000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36%를 미국채로 가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채 보유 비율은 30~40% 사이에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채 대규모 매도가 현실화되더라도 금융 시장에 일시적인 혼란을 주는데 그칠 것이라는 게 김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미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채와 모기지증권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시행한 바 있다”며 “이후 양적완화는 미 연준이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정책카드로 추인을 받았다. 언제든 자산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에 대해 김 연구원은 “2011년 외교/군사 정책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긴다는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전략을 발표하며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급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 정부의 노력도 이어졌다.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팽창을 막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며 “중국은 권력구조를 시진핑 일인체제로 바꾸며 장기적 시각에서 이에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등이 그 결과”라며 “전면전이 아닌 장기적인 지연전 성격”이라고 판단을 밝혔다. 또 “두 나라 모두 지원세력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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