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 시계전시회 참석
김 회장, 해외사업 진두지휘
"시계·주얼리·핸드백·화장품 등
종합 패션회사로 변신 중"
5월 중 홍콩공항 면세점에
국내 브랜드 첫 주얼리 매장
주얼리 시계 새로운 효자로
로만손도 해외서 부활
[ 이유정 기자 ]
로만손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시계브랜드였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도 결혼 예물시계의 우선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시계시장이 침체하고, 남은 수요마저 고가 스위스 브랜드에 집중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로만손은 사명을 제이에스티나로 바꾸고 주얼리회사로 탈바꿈했다. 로만손 매출은 전체의 10%로 쪼그라들었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만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은 “오랫동안 침체를 겪은 시계부문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에스티나의 주얼리워치가 중국 고소득층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중소기업중앙회장 임기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이 해외시장을 직접 챙기며 로만손의 해외 매출도 살아나고 있다. 그는 주얼리를 기반으로 시계, 핸드백, 화장품 부문을 강화해 글로벌 50대 종합패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주얼리워치 매출 100억원 넘어
제이에스티나는 세계 최대 시계전시회인 바젤월드 기간 바젤 중앙역 앞의 율러호텔에서 주요 바이어를 대상으로 VIP 초청 행사를 하고 있다. 시계뿐 아니라 주얼리 핸드백 화장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바이어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올해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제품은 제이에스티나의 주얼리워치였다. 브랜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티아라(왕관)를 활용한 ‘티아라 부티크라인’,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도록 설계된 댄싱스톤 주얼리를 시계에 접목한 ‘미오엘로’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가 많았다. 김 회장은 “보석 가공 기술과 시계 전문회사의 기술력을 접목해 디자인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얼리워치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에 중국 소비자가 몰려 제이에스티나 시계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었다.
김 회장은 “소비자는 이제 기능 때문이 아니라 액세서리와 주얼리에 대한 니즈로 시계를 찾는다”며 “제이에스티나 시계 매출은 올해 150억원을 넘고, 내년에는 2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에스티나의 모태인 로만손 브랜드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신흥시장과 기존에 지명도가 높았던 러시아 터키에서 두 배 가까운 성장을 하고 있다. 그는 “로만손과 제이에스티나 시계를 합친 시계부문에서 3년 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오는 5월 홍콩 공항 신라면세점에도 매장을 낸다”며 “싱가포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 공항 면세점에 모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외 활동보다 기업 키우기에 전념
주얼리로 몸집을 키운 제이에스티나는 ‘종합패션기업’을 목표로 핸드백(제이에스티나백) 화장품(제이에스티나뷰티) 패션잡화(제이에스티나레드) 시계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화장품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화장품 시장은 레드오션이지만 제이에스티나 주얼리와의 시너지로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하반기부터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에스티나는 5년 내 중국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중소기업중앙회장 재출마설에 대해 “사업을 다시 하니 역시 기업인이 체질이라는 걸 느꼈다”며 “로만손을 부활시키고, 제이에스티나를 키우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바젤=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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