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공항서 현송월과 협의 결과 밝혀…1일엔 남측 단독 공연
남북 협연 성사로 방북 예술단 규모 애초 160명서 더 늘어날 듯
4월 평양서 선보일 우리 예술단의 공연 제목은 '봄이 온다'로 정해졌다. 북측과의 협연 또한 확정됐다.
사전 점검차 북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24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이같이 밝혔다.
탁 행정관은 우리 예술단의 단독공연은 4월 1일, 남북한 협연은 3일로 잡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의 공식 타이틀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이고, 공연 자체 제목은 '봄이 온다'로 정했다고 탁 행정관은 소개했다.
탁 행정관은 "현송월 단장과 협의를 한 결과 우리 예술단의 규모는 애초 160명 정도였으나 협연이 성사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구체적인 협연 내용과 관련해 "삼지연 관현악단이 들어왔을 때는 여러 가지 시간적 제약이 있어서 서현 씨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데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형태의 협연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협연에는 북측 연주자와 우리 가수, 우리 연주자와 북측 가수, 남북 연주자 공동 연주 등 북측 노래를 같이 부르는 것도 있고, 남측 노래를 북측과 같이하는 것도 있다"며 "말 그대로 협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무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탁 행정관은 협연으로 인해 우리 예술단 규모가 변동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존 가수들 외에 더 추가돼 전체 예술단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협연 외에 의상 구성 등 북측의 추가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양쪽 다 일단 큰 구성에 집중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서로 요청이 계속 오가는 중"이라며 "협연이라는 게 양쪽이 가진 것을 교차해 보여주거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의상 같은 것을 서로에게 맞추는 게 아니라 어떻게 '믹스매치'(조화로운 결합)를 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답했다.
탁 행정관은 "현송월 단장과 사전점검단이 공연의 제목을 정하자고 합의를 한 뒤 양쪽이 모두 예술단이니까 공연의 취지에 부합하게 제목을 정했다"면서 "봄이 온다는 이번 공연의 예술적 제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을 포함한 사전점검단은 베이징을 거쳐 지난 22일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방북했으며,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을 경유해 오후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 20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평양공연에 조용필과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서현, 레드벨벳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정부는 예술단이 전세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로 평양을 오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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