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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늘려라” 부쩍 커진 소액주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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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정 증권부 기자) 23일 ‘슈퍼주총데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이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액면분할 같은 주주 가치 제고를 안건으로 올렸지만 대부분 찬성표 부족으로 부결됐습니다. 그러나 주주 가치를 끌어올릴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향후 주주제안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3일 유가증권 상장사인 삼천리는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안건인 주당 6000원의 배당안과 자본금 감소, 액면분할 건을 모두 부결시켰습니다. 사측은 전년 대비 500원 인상한 주당 3000원의 배당을 제시했지만, 소액주주들은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쳐달라”며 더 높은 배당금을 요구했습니다.

주주제안 안건은 참석 주식수(275만4915주)의 14.8%의 찬성만 얻어 사측 제안대로 통과됐습니다. 특별결의 안건(출석 주식의 3분의2 초과 찬성 필요)인 자본금 감소와 액면분할도 각각 23.7%, 25.0% 찬성으로 부결됐습니다.

이날 BYC와 CS홀딩스 조선선재 대한방직 등도 주주제안 안건을 주총 표결에 올렸지만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통과시키지 못했습니다. BYC CS홀딩스 조선선재 주주들은 이사회안보다 높은 배당금을 지급해달라고 제안했습니다.

농심홀딩스 주주들은 액면분할 안건을 내놨고, 대한방직 주총에서는 주주가 제안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이 올라왔습니다. 전날 한국가구 중앙에너비스 주총에서도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습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주총을 연 유가증권 상장사 중 주주제안 안건이 통과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주주제안 성과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주주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더욱 확발해질 전망입니다. 한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최근 몇 년 간 소액주주들의 제안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주주총회 안건에 주주제안을 포함한 상장사는 20여곳입니다. 이날 삼천리 주총에 참석한 소액주주 대리인은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주주제안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은 “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해 향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끝)/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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