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이달 들어 반등세를 이어가 10만원대 안착을 타진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호조에 비춰 삼성전기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2분 현재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500원(0.50%) 오른 1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간 후 이날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삼성전기 주가는 13.05% 떨어졌다. 삼성전기가 핵심 부품의 80%를 공급하고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S9'의 초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고, 수율 문제에 따른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탓이다.
이와 함께 애플의 '아이폰X(텐)' 판매 부진에 따라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부문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 등이 겹치며 주가는 이달 초 8만9000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MLCC 가격이 양호하게 유지되면서 관련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힘을 실었고, 이달 들어 8.53%(20일 종가) 반등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갤럭시S9에 대한 기대 감소 영향으로 주가가 9만원 선까지 하락했다"면서도 "실적 성장의 중심에는 MLCC가 있고, 악재가 선반영된 상황에서 실적 모멘텀이 장기화될 전망인 만큼 현 시점에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가 통상적으로 비수기지만 MLCC부분 업황 호조와 상품구성비 개선으로 삼성전기가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5%, 434.3% 늘어난 1조8603억원, 1362억원으로 예상한다"며 "MLCC 가격 상승에 따라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고, 갤럭시S9 관련 이슈보다 MLCC 가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학 연구원 역시 "MLCC 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품목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어 컴포넌트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14.8%에서 올 1분기 17.6%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갤럭시S9 양산으로 듀얼카메라, 스마트폰 기판인 SLP와 같은 신규 부품 매출이 늘겠지만 생산 초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관련 부문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9144억원과 1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0%, 432.16% 증가한 수치다.
MLCC 수요 전망에 비춰 삼성전기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현재 주가에서 매수 추천한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9%, 109.0% 증가한 7조8600억원, 6404억원으로 예상되고, 특히 큰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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