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과 제넥신이 공동 개발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가 다른 성장호르몬제보다 환자 편의성은 올라간 반면 효과는 뛰어났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한독과 제넥신은 지난 1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내분비학회 '제 100회 ENDO 2018'에서 현재 공동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의 소아 임상 2상에 대한 6개월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는 연간 키 성장속도를 분석한 결과다. 대조군인 하루에 1번 주사하는 성장 호르몬 '지노트로핀'의 연간 키 성장속도는 11.24cm인 반면, GX-H9을 월 2회 간격으로 2.4 mg/kg을 투여한 군에서는 11.86 cm의 연간 키 성장속도를 확인했다. 또 GX-H9을 주 1회 간격으로 1.2 mg/kg을 투여한 군과 0.8 mg/kg을 투여한 군에서는 각각 11.54 cm와 11.50 cm의 연간 키 성장속도를 확인했다.
한독 측은 "GX-H9은 1차 평가항목인 6개월 결과에서 기존 1일 제형과 비교해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며 "주사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제넥신이 한독과 공동개발 중인 GX-H9은 제넥신의 원천기술인 하이브리드에프씨(hyFc)를 적용해 주 1회 또는 월 2회 투여가 가능하다. 현재 유럽 및 국내 임상 2상에 이어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일 1회 제형의 성장호르몬은 지난해 기준 약 4조원대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며 "주 1회 및 월 2회 제형이 출시되면 환자 편의성이 올라가 성장호르몬 시장 또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독과 제넥신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2012년 6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GX-H9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2016년 4분기에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바 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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