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매출 2조 기업 탄생
오뚜기, 컵밥·냉동피자 판매↑
대상, 종가집 합병 효과에
혼술족 공략 '안주夜'도 효자
콜드브루·잇츠온 등 다변화
한국야쿠르트 '1조 클럽' 가입
[ 이유정 기자 ]
오뚜기와 대상이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개별 재무제표 기준)을 넘어섰다. 장류, 라면 등 기존 식품 판매는 정체됐지만 가정간편식(HMR)이 성장을 이끌었다. 식품회사가 매출 ‘2조클럽’에 새로 가입한 것은 2012년 롯데칠성음료 이후 6년 만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매출 1조원이 넘은 식품기업은 22곳이 됐다.
◆2조클럽 기업 네 곳으로
국내 식품업계에서 매출 2조원은 넘어서기 힘든 장벽이었다. 국내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 정도였다. 시장 규모에 비해 많은 기업이 경쟁하는 데다 한동안 성장동력이 될 만한 새로운 제품군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국내 1위 음료기업인 롯데칠성음료가 주류사업부를 합병한 효과로 2조클럽에 합류했다. 이후 6년간 별다른 변동이 없던 2조클럽 식품기업은 지난해 오뚜기와 대상의 성장으로 네 곳으로 늘었다.
‘착한기업 갓뚜기(갓+오뚜기)’ 열풍을 불러온 오뚜기의 매출은 지난해 2조500억원으로 전년(1조9591억원)보다 4.6% 증가했다. HMR을 비롯해 냉동피자 등 냉동·냉장식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었다. 오뚜기컵밥은 약 140%, 오뚜기피자는 약 340%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해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점유율 측면에선 더 많이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 2조1901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2.7% 늘었다. 별도 계열사로 뒀던 종가집을 합병하면서 매출이 2000억원 이상 늘긴 했지만 ‘합병 효과’를 빼더라도 3~4%가량 외형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대상도 HMR부문이 많이 커졌다. 틈새시장 공략이 먹혔다. 혼술·홈술족을 겨냥해 출시된 ‘안주야’는 작년에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여섯 배 증가했다. 포장김치와 소스류도 매출이 늘었고, 동물용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흑자 전환하는 등 바이오부문도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1조클럽에는 한국야쿠르트 한 곳이 가입했다. 2016년에는 한국인삼공사와 SPC삼립 두 곳이 1조클럽에 가입했었다. 2016년에 매출 9805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냈던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했다. 발효유사업 외에 커피(콜드브루)와 HMR(잇츠온)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선 효과다. 주부뿐 아니라 젊은 고객층이 새로 유입됐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신규 고객층 가운데 발효유를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발효유의 성장폭도 커졌다”고 말했다.
◆유업체는 정체
2조클럽과 1조클럽 가입 문턱을 넘지 못한 업체도 있다. 라면시장 정체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영향을 받은 농심은 작년 매출이 1조8553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0.36%)에 머물렀다. 사드 보복의 타격을 입었지만 신제품 효과 등으로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하림그룹 계열 축산업체인 팜스코는 지난해 6.5% 증가한 9872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1조클럽 가입을 ‘예약’했다.
제빵업체인 SPC삼립(-4.1%)과 남양유업(-4.8%) 매일유업(-1%) 등 유업체는 매출이 감소했다. 2016년 매출이 줄었던 하이트진로와 서울우유는 지난해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6년 매출이 정체(-0.5%)됐던 롯데제과는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으로 해외사업부 등을 떼어내면서 실적 비교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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