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 센터에 초대형 매장
영국 더바디샵 업계 최초 유치
메이크업·반려동물 코너 강화
올해 매장 50개 이상 출점
2위 랄라블라 추격 나서
[ 이수빈 기자 ]
화장품을 사면서 반려동물 간식도 함께 구입할 수 있는 곳. 뷰티 클래스에서 새로운 미용 트렌드를 배우고, 다양한 화장품을 자유롭게 발라보며 놀 수 있는 공간.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헬스&뷰티(H&B)스토어 롭스(LOHB’s)가 오는 24일 서울 이태원에 여는 롭스 100호점(조감도)이다. 859㎡(약 260평) 규모 초대형 매장으로 지금까지 나온 롭스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H&B스토어 최초 더바디샵 유치
롯데쇼핑이 올해 롭스 매장을 50개 이상 출점해 H&B스토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100호점인 이태원 매장으로 포문을 연다. 롭스 100호점은 이태원역 부근 방문객들이 약속 장소로 많이 잡는 해밀톤 쇼핑센터 1층에 들어선다. 20~30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입지를 물색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태원은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데 비해 신세계 시코르와 CJ 올리브영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강남 상권보다 경쟁이 덜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매장에 입점하는 브랜드는 기존 매장의 두 배인 300개가량 된다. 그중엔 프리미엄 브랜드도 여럿 있다. 롭스는 100호점에 국내 H&B스토어 중 처음으로 영국 화장품 브랜드인 ‘더바디샵’을 유치했다. 이외에도 달팡, 랩시리즈, 오리진스 등 백화점에 가야 살 수 있었던 브랜드도 들어간다.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해선 메이크업 코너를 대폭 강화했다. 화장대를 모아놓은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따로 꾸렸다. 이곳에서 자유롭게 화장을 고치고, 제품을 발라볼 수 있다. 또 ‘뷰티랩’이라는 공간을 구성해 수시로 뷰티 클래스를 연다. 매장을 구경하다가 직원의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종’이라는 호출벨을 누르면 된다. 매장 곳곳에 비치돼 있어 벨을 누르면 해당 위치로 직원이 찾아와 안내해준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H&B스토어에서 보기 어려웠던 반려동물 상품 코너, 다이어트 관련 코너도 새롭게 마련했다. 반려동물 상품 코너에서는 강아지·고양이 간식과 영양제, 장난감,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영양간식 등을 판매한다. 다이어트 코너에는 건강기능식품과 저칼로리 식품 등 다이어트 관련 용품을 한데 모았다.
◆올리브영 잡아라
현재 H&B스토어 시장 1위는 매장 980개를 낸 올리브영이다. 2위는 매장 수 188개인 랄라블라(옛 GS왓슨스). 롭스는 매장 수 기준 3위다. 롭스는 올해 2위인 랄라블라를 따라붙고, 장기적으로는 1위 올리브영을 추격할 계획이다.
2013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롭스는 후발주자다. 롭스의 강점은 제품을 조달(소싱)하는 능력이다. 이름 없는 브랜드를 들여와 마케팅하는 경쟁업체와 달리 롭스는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과거 백화점에 입점했다가 나간 스틸라, 부르조아 등 유명 브랜드를 유치했다. 스틸라의 ‘메탈글리터 아이섀도’는 전국적으로 품절되며 인기를 끈 제품이다. 이들 브랜드와 단독상품도 기획한다. 롭스는 이태원 100호점에서만 스틸라 메탈글리터 신제품 4종을 단독 판매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브랜드를 재빨리 발굴하는 것도 롭스의 특징이다. SNS 브랜드 발굴 인력을 따로 두고 있다. 온라인에서만 팔던 색조 브랜드 ‘삐아’는 H&B스토어 중 최초로 롭스에 입점해 1주일 만에 전 제품이 품절됐다. 이번 100호점에도 아바마트, 데일리스킨, TSW 등 브랜드가 들어온다. 이진아 롭스 마케팅팀장은 “SNS 브랜드를 유치하면 온라인에서만 보던 브랜드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매장 방문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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