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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은 신체적·감각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이 참가해 펼치는 경기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4년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연다. 한국은 1992년 제5회 프랑스 티니 알베르빌 동계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패럴림픽까지 총 일곱 번 참가해 두 개의 은메달을 땄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는 49개국에서 570명의 선수 등 1700여 명이 참가해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컬링 등 6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개최 기간 내내 공중파·종편 가릴 것 없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방송을 내보냈다. 반면 패럴림픽은 드라마 재방송에도 밀리며 녹화중계가 주를 이룬다. 다행스럽게도 평창 동계패럴림픽 입장권 예매율은 일찌감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필자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끝난 후 직업이 없는 선수들의 취업을 걱정하는 직업병이 발동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등록 인구는 251만1000여 명이다. 2017년 말 기준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중 비장애인 실업률은 3.3%인 데 비해 장애인 실업률은 5.7%다. 장애인 실업률은 비장애인의 두 배에 달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구의 경우 장애인 고용이 저조했던 중·대형 병원들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안에 따라 장애인 스포츠단을 창단, 지난해 23명의 중증장애인을 고용했다. 장애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업체는 회사 이미지 제고 및 부담금 감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헌법 제32조는 근로의 권리·의무를 동시에 규정하고 있다.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에게도 평생의 일터를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 선진국으로 가는 첩경이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열기가 ‘장애인 고용’이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