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대 1GB 데이터 제공
[ 이정호 기자 ]
KT가 약정을 맺지 않아도 기존 요금제 대비 최대 3.3배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는 LTE(4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출시했다. 올 들어 데이터 전송속도와 기본 제공량 제한을 푼 무한 요금제를 선보인 LG유플러스, 선택약정 위약금 부담을 낮춘 SK텔레콤에 이어 이동통신 요금제 개편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통신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막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KT가 14일 내놓은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요금제는 약정을 맺지 않은 가입자에게도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무약정 32.8(월 3만2890원) 요금제는 기존보다 3.3배 많은 월 1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무약정 38.3(월 3만8390원) 요금제는 2.5배 늘어난 2.5GB를 준다. 4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도 데이터 제공량을 두 배로 늘렸다.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가입자들은 한 단계 상위 요금제와 같은 양의 데이터를 받아 월 최소 5500원의 할인 효과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 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료 앱(응용프로그램) ‘Y 데이터박스’도 출시했다. 특정인 한 명을 지정해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선택약정(요금할인) 할인반환금(위약금) 제도도 손질했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기존 20% 요금할인 고객이 25%로 재약정할 경우 잔여 약정기간에 상관없이 할인반환금 전액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기존에는 잔여 약정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에만 위약금이 유예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KT를 마지막으로 통신 3사 모두 25% 선택약정 전환 위약금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말 선택약정 가입자 수가 2400만 명에 달하고, 요금할인 규모도 연간 2조8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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