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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배용준… 국내 최대 '엔터 제국'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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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M&A 확대


[ 유재혁 기자 ]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키이스트 등을 인수하는 것은 국내 최대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다. 배용준 김수현 등 최고 한류스타의 파워를 결집하고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제작 능력을 대폭 강화해 경쟁사가 따라올 엄두를 못 낼 독보적 시장 지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내 한류채널 사업 등 외연도 확장할 수 있어 글로벌 콘텐츠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스타들 SM으로 다 모였다”

배용준 씨가 최대주주인 키이스트는 ‘배우 명가’로 이름 높다. 배용준과 김수현을 비롯해 주지훈 정려원 한예슬 김동욱 김현중 등 스타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 막강한 팬층을 보유한 배용준과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김수현의 ‘스타 파워’는 한류 스타 중에서도 으뜸으로 평가된다.

키이스트 자회사이자 일본 내 최대 한류 방송채널을 보유한 디지털어드벤처(이하 DA)는 SM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외연 확장 그림에 이미 들어 있던 기업이다. SM의 일본 현지법인 SM재팬은 2016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DA 지분 12%를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SM이 키이스트 경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DA 지분을 사실상 42%로 늘리는 효과를 얻게 됐다.

SM은 기존 DA 사업과 SM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본에서 벌이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한류 미디어 사업, 팬클럽 및 공연 이벤트 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DA는 지난해 매출 77억7000만엔(약 770억원)을 올렸다. 방송사업(시청료 및 광고) 24억엔, 판권유통사업 10억엔, 매니지먼트사업(공연 및 머천다이징) 43억7000만엔 등이다. DA는 지난 1월 일본에서 한류 콘텐츠 모바일 전용 채널도 열어 한류 채널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예능콘텐츠 시장에도 도전장

SM은 또 씨앤블루 등을 거느린 연예기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FNC애드컬쳐 구주와 신주를 합쳐 총 1348만 주를 확보해 지분율 30.51%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FNC엔터테인먼트는 810만 주를 보유하면서 지분율 18%의 2대 주주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FNC애드컬쳐는 예능프로그램 제작 역량이 뛰어나다. SM은 기존 소속 연예인 강호동과 신동엽에다 FNC엔터 소속 유재석까지 확보해 국내 최고 예능 콘텐츠 제작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주발행을 통해 확보한 100억원의 자금과 기존의 현금성 자산 200억원을 바탕으로 패션, 레저, 리테일 부문 신규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FNC애드컬쳐의 경영은 안석준 대표가 당분간 이어갈 예정이다. 안 대표는 FNC애드컬쳐의 경영을 맡은 첫해인 지난해 5년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김영민 SM 총괄사장은 “스타를 기반으로 리테일, F&B(식음료), 패션, 레저 등의 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400억원 번 ‘욘사마’에 관심

배용준 씨는 이번 계약으로 키이스트 투자 12년 만에 4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배씨는 1945만5071주(25.12%)를 주당 2570원씩 모두 5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SM은 배씨에게 주당 3만875원씩 총 350억원 규모의 신주 91만9238주(4.05%)를 증자를 통해 배정하고 나머지 150억원은 오는 5월14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배씨가 키이스트 경영권을 SM 측에 넘기는 대신 SM 주식을 확보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것이다.

배씨는 2006년 3월 소프트뱅크코리아와 손잡고 자본잠식으로 매매정지된 코스닥 오토윈테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억원의 투자금액 중 90억원을 출자했다. 최대주주로 등극한 배씨는 회사를 키이스트로 변경해 연예기획사로 성장시켰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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