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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유럽 파고드는 '한드 열풍'… 뉴 한류 불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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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일드 넘어 이젠 한드… 수출·리메이크 시대

세계인 사로잡은 의학·추리물

미국판 '굿닥터' 시즌 2 제작
한드론 처음 인기 시간대 편성
'시그널' 등 일본서 방영 예정

포맷 수출·완성작 판매 활발

원작을 자막·더빙 입혀 방영
'터널' '보이스' '듀얼' 등
넷플릭스 통해 미국·프랑스 판매
장르물 세계적 위상 높아져



[ 김희경 기자 ]
‘한드(한국 드라마)’가 미국 일본 유럽 등 ‘드라마 강국’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중국·동남아시아 정도에서 리메이크되던 한국 드라마가 선진 각국에 본격 판매되고 있을 뿐 아니라 좋은 반응까지 얻고 있다. 2013년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굿닥터’를 원작으로 한 미국판 ‘굿닥터’의 시즌2가 제작된다는 지난 8일 뉴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 ABC방송에서 방영 중인 시즌1이 큰 인기를 얻자 원작에 없던 새로운 시즌을 만들기로 했다. 한국 작품의 줄거리와 콘셉트 등 포맷을 그대로 가져다 리메이크한 미국 드라마가 시즌2까지 제작되는 건 처음이다.

이뿐만 아니다. 국내 드라마들이 잇따라 일본에서도 리메이크돼 주요 채널에 방영된다. tvN의 ‘시그널’은 다음달부터 일본 KTV에서, 같은 채널의 ‘기억’은 오는 21일부터 후지TV에서 선보인다. 스토리 강국에 단순히 문을 두드리는 게 아니라 한드 열풍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의학드라마, 추리물에 ‘공감’

이런 변화는 한드의 장르물 진화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전 한국 드라마의 배경은 대가족 중심이거나,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등 이른바 ‘막장’ 코드가 많았다. 외국인들은 정서상 공감하기 힘든 점이 많아 해외 판매가 어려웠다. 포맷 수출이 예능 중심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국적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장르물들이 쏟아져 나오며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굿닥터와 같은 의학 드라마는 전 세계 단골 소재인 만큼 쉽게 공감을 얻고 있다. 굿닥터는 시즌1에서부터 신기록을 세워 나갔다. 평일 오후 10시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된 것도 한국 드라마 중 최초다. 평균 시청률 1.8%로 최근 3년간 방송된 ABC방송 전체 드라마 시청률 가운데 2위를 차지한 것도 역대 최고 기록이다. ABC방송은 “드라마가 주는 포용의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시즌2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시그널과 비슷한 추리극은 미국과 일본에서 오랜 기간 강세를 보여온 장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제작 품질을 확보하자, 주요 수출 분야로 급부상했다. 서장호 CJ E&M 글로벌콘텐츠사업국장은 “한국만의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 흡입력 있는 스토리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캐스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에서 방영될 시그널과 기억엔 유명 스타들의 출연이 성사됐다. 과거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던 것과 상반된다.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 등으로 큰 인기를 얻은 사카구치 겐타로가 배우 이제훈이 맡았던 프로파일러 형사를 연기한다. 김혜수가 연기했던 차수현 형사 역할은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라이어 게임’에 출연한 기치세 미치코, 조진중의 이재한 형사 캐릭터는 드라마 ‘갈릴레오’에서 열연한 기타무라 가즈키가 맡는다. 일본판 기억에선 배우 이성민이 맡았던 주인공 변호사 역할로 일본 대표 중견배우이자 드라마 ‘47인의 사무라이’ 등에 나왔던 나카이 기이치가 출연한다.

◆완성작 수출도 더욱 활발

포맷 수출뿐만 아니라 완성작 판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원작 그대로 자막 또는 현지 성우 더빙을 입혀 방영하는 식이다.

이 또한 추리극 중심의 장르물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 채널 가운데 장르물 드라마를 가장 많이 선보이고 있는 OCN 채널 작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방영된 ‘터널’ ‘보이스’ ‘듀얼’ 등은 모두 글로벌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 프랑스 벨기에 등에 판매됐다.

넷플릭스에 작품을 판매할 땐 넷플릭스가 진출한 190개국 전부가 아니라 일부 지역을 특정할 수도 있다. 이 작품 판매는 장르물 수요가 큰 지역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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