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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흥·천안 '깡통주택'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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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새 아파트 입주 몰려
주변지역 매매가 뚝 떨어져
집값이 전세 보증금 밑돌아



[ 전형진 기자 ]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 지역에서 ‘깡통주택’이 등장하고 있다. 깡통주택은 매매가격이 1~2년 전 전세가격 아래로 떨어져 전세 만기 시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집을 말한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경북 구미, 충남 천안 등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지방에서 매매가격이 1~2년 전 전세가격을 밑도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구미 옥계e편한세상 전용면적 84㎡ 매매 실거래가격은 1억8000만원으로, 2016년 9월의 같은 주택형 전세 실거래가(1억9000만원)보다 낮았다. 현재 전세가격은 1억3000만원에 불과해 오는 9월 전세 만기 시 집주인은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더라도 6000만원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천안 두정 극동늘푸른아파트 전용 59㎡의 지난달 매매가는 1억4500만원으로, 2016년 12월 전세 실거래가격(1억5000만원)보다 500만원 낮았다.

천안시 두정동 A공인 관계자는 “집을 포기하는 집주인도 나오고 있어 일부 세입자가 제때 이사하지 못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떠안는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선 수도권에서도 깡통주택이 등장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병점동 느치미마을 주공4단지 전용 84㎡의 1월 매매 실거래가는 2억3800만원이었지만, 2016년 12월 전세 실거래가는 2억4000만원이었다. 시흥시 정왕동 요진아파트 전용 59㎡의 2016년 8월 전세 실거래가는 1억6000만원, 지난달 매매가는 1억5000만원이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산업 기반이 무너진 곳, 입주 물량이 몰린 곳 등에서 깡통주택이 주로 나오고 있다”며 “올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년 만의 최고치인 44만 가구에 달해 깡통주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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