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예술학과 학생들 대상
"조사 뒤 인사위 열어 징계 결정"
[ 박진우 기자 ] 세종대가 영화예술학과의 학부·대학원생을 상대로 성범죄 피해 전수조사에 나선다. 최근 ‘미투 운동’으로 영화예술학과에서 피해 사례가 잇따라 폭로된 때문이다.
11일 세종대에 따르면 김승억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성폭력조사위는 12일부터 영화예술학과 학부생 200여 명과 대학원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성추행·성폭행 피해가 있는지 등을 전수조사한다. 조사위는 제보자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집으로 수취인 부담 우편봉투를 보내고 피해 사례가 있으면 회신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조사위는 20여년 전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태훈 영화예술학과 교수를 13일에 불러 해명을 들을 계획이다. 1990년대 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했다는 A씨는 지난달 27일 온라인에 글을 올려 당시 김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김 교수가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인 28일엔 같은 학과 대학원에 다닌 B씨가 3년 전 차 안에서 김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논문 심사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교수는 사과문에서 ‘A씨와는 사귀는 사이였고, B씨와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착각했다’고 해명하면서 교수직 사퇴 뜻을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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