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부동산114 기준)은 2.1%로 ‘8·2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7월 2.17%를 바짝 따라붙었다. 이에 반해 전국의 평균 상승률은 0.9%로 보합세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절반인 8개 시·도는 전월보다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만 급등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관심과 규제도 집중되고 있다. 또 많은 사람이 서울 아파트값은 대부분 10억원을 호가한다고 믿거나 특정 지역과 재건축이 거래를 주도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얼마이고, 어느 지역의 거래가 많을까.
올 1~2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총 1만1047건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매매 가격은 6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금액별 거래 건수는 5억원 미만이 4997건(45.2%)이었다. 다음으로 5억~7억원 미만이 2802건(25.4%), 7억~10억원 미만이 1842건(16.7%), 10억원 이상은 1406건(12.7%)으로 나타났다.
매매 가격이 평균 10억원을 넘는 구는 강남구(13억8000만원), 서초구(13억2000만원), 용산구(10억4000만원) 등 3개 구였다. 25개 구 중 도봉구(3억3000만원), 금천구(3억5000만원), 중랑구(3억7000만원)를 포함한 5개 구는 3억원대였다. 3억~5억원대가 6개 구를 기록해 평균 매매가가 5억원 미만인 구가 11개 구에 달했다. 평균 매매 가격이 5억~10억원은 12개 구였다.
서울에서 1~2월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구는 노원구로 총 988건이었다. 뒤를 이어 송파구가 703건 거래됐다. 노원구는 강북권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역이고, 송파구는 2000년대 이후 대규모 재건축과 위례신도시 등 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이다. 성북구(641건), 강동구(633건), 강서구(611건)도 비교적 거래 건수가 많았다. 거래량이 가장 적은 구는 아파트 재고 물량이 적은 종로구(98건)였고 금천구와 강북구도 200건 미만이었다. 면적별 거래량은 전용면적 60~85㎡ 미만이 4619건으로 42%를 차지했다. 60㎡ 미만이 4082건으로 37%, 85~135㎡ 미만이 1837건(17%), 135㎡ 이상은 509건(5%)으로 중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거래 건수가 가장 많았던 개별 아파트는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으로 1~2월에 총 50건이 거래됐다. 2012년에 입주한 3293가구 대단지다.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이 46건으로 뒤를 이었다. 2008년 입주한 아파트로 1870가구로 이뤄져 있다.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진타운’이 43건,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가 41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가 40건이었다. 대체로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공급된 아파트로 규모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거래 금액도 6억~7억원대가 많았다.
물론 아파트값 6억원도 높은 금액이다. 올 들어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67억원에 손바뀜했다. 또 지역별 편차가 크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나 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도 일반 서민들에겐 꿈꾸기 어려운 가격이다. 하지만 특정 지역과 유형을 중심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시장을 평가할 수는 없다. 다양한 주택과 거주자들, 거래 패턴을 통해 균형감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
김혜현 < 알투코리아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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