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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본격화하는 '테니스화 국내 1위' 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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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장남 이동영 대표 취임

신발 갑피·창 한번에 접착
신기술 적용 제품 연내 출시
올 매출 730억원 기대



[ 김태현 기자 ] 테니스화 등 특수 신발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인 학산은 올해 창립 30주년(4월21일)을 맞아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지난달 작고한 창업주 이원목 회장의 자리를 물려받아 장남 이동영 대표(35·사진)가 신제품 출시와 공장 신설 등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1일 “학산은 ‘비트로’ 브랜드로 테니스와 배드민턴, 탁구 등 특수화 분야에서 외국 유명브랜드와 국내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며 “신발만을 사랑한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새로운 트렌드를 갖춘 세계적인 신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 학산의 명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2010년부터 학산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학산은 신발 갑피와 창 조립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접착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 주력 제품에 적용해 경쟁력을 높였다. 올 상반기까지 접착시험을 한 뒤 하반기부터 배드민턴화와 등산화, 러닝화, 트레킹화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접착 방식보다 접착불량률을 3~5% 줄이고 접착제 원가를 75%까지 아낄 수 있다.

학산은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단지 내 신발산업집적화단지 1만1570㎡의 대지에 신발공장을 연내 착공해 2019년 완공한다. 중국 칭다오 공장의 생산라인을 옮길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은 제조인력과 기술, 인프라가 뛰어나 고급 신발 생산 경쟁력은 중국보다 부산이 더 낫다”고 말했다.

학산은 1988년 신발제조 업체로 출발해 1955년 스포츠 브랜드 ‘비트로’를 출시하며 고기능 스포츠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브랜드 일변도였던 국내의 테니스·배드민턴·탁구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 ‘비트로’를 내세워 독자적인 큐셔닝 기술과 품질로 동호인에게 인정받아 시장점유율을 높여갔다. 2013년 375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589억원, 2017년 600억원으로 늘었다.

이 대표는 “전국 매장을 100곳 이상으로 늘리고, 워킹화 판매를 강화해 올해 7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기존 라켓스포츠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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