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차·모터스포츠 전담 사업부 설립
i30N·벨로스터N 안착 시킨 뒤 고성능차 전용 모델 개발
비어만 "슈퍼카 출시가 목표"
[ 도병욱 기자 ]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슈퍼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1일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하고, BMW 고성능 브랜드 ‘M’의 영업과 마케팅을 맡았던 토마스 쉬미에라를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사업부를 통해 관련 상품기획과 영업, 마케팅 등의 업무를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시장에 내놓은 i30N과 올해 출시할 벨로스터N 등 고성능 브랜드인 ‘N’ 시리즈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차종도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고성능사업부를 통해 슈퍼카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안팎에서도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부가티 등과 같은 슈퍼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BMW M 출신으로 2015년 영입된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현대차의 이름을 단 슈퍼카를 내놓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한 것은 그동안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던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 사업을 공세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가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관련 사업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공식 출범했고, 이후 i30N과 벨로스터N 등 두 종류의 고성능차를 공개했다. BMW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이끄는 고성능차 개발센터는 다양한 신차를 개발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 팀은 비포장도로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만 총 8회 우승했다. 세계적인 서킷 경주 대회인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도 i30N을 개조한 i30N TCR로 두 차례 우승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가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한 것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제각각 움직이던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두 분야가 한 부서에 모여 있으면 고성능차를 개발해 모터스포츠 대회에 나서고, 대회에서 받은 피드백을 다시 고성능차 기획에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과 같은 기존 차량의 고성능 버전뿐만 아니라 고성능차 전용 모델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슈퍼카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부가티와 같은 초고성능 스포차카를 뜻한다.
1987년부터 약 30년간 BMW에서 일한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사진)은 “i30N과 현대차 경주용차의 기술력은 이제 막 고성능차 사업을 시작한 회사에서 만든 차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며 “현대차의 고성능차 사업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독일 국적인 그는 1987년 BMW에 차체설계 엔지니어로 입사해 M브랜드 영업 및 마케팅 담당 임원도 맡았다.
현대차가 슈퍼카를 비롯한 고성능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1990년 자사 최초의 스포츠형 쿠페 스쿠프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고성능차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티뷰론,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고성능차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슈퍼카 출시에도 성공한다면 브랜드 파워가 한층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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