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매출 비중 63%
화장품은 아직 40% 밑도는데
화장품 업체로 기업가치 산정
애경 "연구부터 생산까지 가능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서 성과"
[ 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28일 오후 5시17분
이달 중 상장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1호’ 기업이 될 애경산업이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받을지 관심이다.
국내 생활용품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애경산업은 ‘견미리 팩트’를 앞세워 홈쇼핑에서 큰 성공을 거둔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를 내세운 화장품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화장품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밑돌고 있다. 그런데도 화장품 업체로 기업 가치를 산정해 공모에 나서고 있어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화장품 부문 성장
28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회사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 가치는 7602억~8908억원(희망 공모가 2만9100~3만4100원 기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애경산업이 제시한 기업 가치가 시장 눈높이에 비해 낮은 편은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최근 화장품 기업들이 공모주시장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이날 종가는 3만5000원으로 공모가(5만5000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
애경산업을 아직 화장품 기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에서 샴푸, 치약, 세제 등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3%, 화장품은 37%다. 화장품 사업이 성장세이긴 하지만 아직 생활용품에 비해 매출 비중이 낮다. 한 투자기관 관계자는 “성장이 정체된 생활용품 기업보다 화장품 기업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는다”며 “애경산업은 비슷한 사례가 없어 화장품 기업의 PER로 기업 가치를 산정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에이블씨엔씨,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제이준코스매틱, 네오팜 등 5개 회사의 평균 PER(29.3배)을 적용해 공모가를 결정했다. 모두 화장품 사업이 주력인 회사들이다.
결국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을 얼마나 믿게 하느냐가 애경산업 기업공개(IPO)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주요 화장품 연구부터 생산까지 직접 하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우려가 있었던 지난해에도 화장품 사업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설립한 현지 법인을 통해 올해 중국에서도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대주주 애경유지공업 자금 숨통
이번 IPO로 애경산업 지분 38.07%(공모 후 23.42%)를 갖고 있는 애경유지공업의 자금 흐름이 개선될 전망이다. 애경유지공업은 이번 IPO에서 200만 주를 구주 매출해 582억~682억원(희망 공모가 범위 기준)을 조달한다.
애경유지공업은 지난해 10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신영-SK 프라이빗에쿼티(PE)에 보유하고 있던 애경산업 주식 213만여 주를 팔아 6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IPO 구주 매출까지 성사되면 애경산업 지분을 활용해 1182억~1282억원을 수혈하는 셈이다.
애경유지공업은 비상장사로 백화점(AK플라자) 영업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다. 백화점 영업 부진 등의 이유로 2016년까지 2년 연속 순손실을 내며 2016년 기준 자본잠식에 빠졌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애경유지공업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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