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평창 '흥행 금메달'
올림픽 시설 활용 걱정 '뚝'
최소 예산으로 A급 경기장 완성
스포츠 교류 아시아 거점 될 것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빚 잔치’ 우려를 말끔히 털어내고 흑자가 났다. 남은 과제는 대회가 끝난 뒤에도 경기장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당초 목표대로 경기장들이 종합 스포츠시설로 활용되도록 하겠다”며 “2022년 동계올림픽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데 이 과정에서 평창과 강릉의 좋은 시설이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용한 경기장 등 13개 시설 중 7개는 신설하고 6개는 보완했다. 첨단 공법과 자재 및 기술 국산화 등으로 비용을 절감해 경제올림픽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최신 제빙시설을 갖췄고, 강릉아이스아레나(사진)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를 병행할 수 있는 제빙 시스템을 구축했다. 강릉하키센터는 해체와 조립이 쉬운 구조로 설계한 데다 에너지 절약형 제습 공조기를 설치해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트랙 시공기술을 국산화해 공사 기간을 18개월 단축하는 등 수입 대체 효과만 100억원에 이른다”며 “보광 스노보드경기장은 러시아 소치가 3년 이상 걸린 것을 단 3개월 만에 건설해 우수한 시공 능력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52억원의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최소 예산으로 A급 경기장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종목별 국제연맹(IF)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강릉과 평창을 활발하게 이용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는 “평창올림픽 시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IF의 인증을 받은 가장 경쟁력 높은 경기장”이라며 “이번 올림픽을 맞아 KTX 고속열차와 제2영동고속도로 등 교통과 숙박 인프라가 대폭 개선된 만큼 이용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이 한국에서 가깝기 때문에 올림픽 전 훈련장소로도 최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스포츠 교류 확대와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대회 후 활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3개 경기장의 재정 분담 비율을 놓고 마지막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평창과 강릉이 국내 동계 스포츠 발전과 글로벌 스포츠 교류의 아시아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위원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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