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1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9% 오르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졌고 미 국채금리도 함께 올라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예전엔 시장이 흔들리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개입해 하락을 막아줬지만, 지금은 긴축을 시작한 중앙은행들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 주가는 여전히 비싸게 여겨져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시장이 급락하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주가 하락 전 이익 실현을 못한 투자자들은 반등할 때마다 매물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 많다. 최근 주가 하락 폭에 비해 경제 상황은 양호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높고 실업률은 낮다. 미국 경제도 소비 개선과 투자 증가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기업 실적도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의 세제개혁으로 자본 투자 증가도 예상돼 시장이 조정을 거친 뒤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피델리티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모든 사람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지능이 있지만 누구나 수익을 내지는 못한다. 공포에 빠졌을 때 쉽게 매도하는 습성이 있다면 주식은 피해야 한다.”
감정에 휘둘리면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군중심리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은 가격이 높을 때 사고 낮을 때 파는 우를 자주 범한다. 손실로 인한 고통이 이익으로 얻는 행복감보다 두 배나 크기 때문에 손실을 기피하려고 서둘러 판다. 변동성은 장기투자 일부이고 시장 조정은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변동성이 커지고 있을 때 대표적인 유망 상품은 콜 옵션 매도 전략을 곁들인 커버드 콜 펀드다. 가격이 급락하면 콜 옵션 프리미엄이 올라간다. 보험 상품을 비유하면 보험료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변동성이 커졌을 때 콜 옵션 프리미엄을 매월 쌓는 이 같은 상품에 투자하면 시장이 반등하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뿐만 아니라 높은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
지수연계 주가연계증권(ELS)신탁도 시장 급락 시에 수익률이 올라간다. 급락 이전에는 국내외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수익률이 대부분 4%대였다. 하지만 변동성이 커진 지금은 5%가 넘기도 한다. 주가 급락 시 ELS에 투자하면 투자위험도 작아진다.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거치면 조기상환 옵션이 있는 ELS는 조기 상환될 가능성이 커진다.
조정 국면에서는 분할매수 전략 펀드도 권유할 만하다. 요즘에는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분할 매수하는 펀드 이외에도 개별주식 분할매수 상품도 있다. 평균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하락 시에는 더 많이 사고 상승 시에는 덜 사는 똑똑한 펀드도 있다.
최근 글로벌시장 전반에 걸쳐 주가가 무차별 하락했다. 이는 실적이 좋은 종목도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때에는 펀더멘털이 양호한 기업은 매수하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차입 매도하는 롱·쇼트 전략 펀드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실적이 검증된 롱·쇼트 펀드도 관심을 가져보자.
종목 차별화가 나타날 때에는 단지 지수 추종 패시브 펀드보다는 액티브 펀드가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액티브 펀드란 지수를 무작정 따르지 않고, 기업을 깊이 분석해 선별 투자하는 펀드다. 따라서 실적이 부진하거나 펀더멘털이 부실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국면을 손실을 낸 리버스 상품을 일부 환매하는 기회로 활용하자. 국내 주식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남짓해 저렴하다. 올해 기업이익도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어서 시장 조정 뒤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손실 중인 리버스 상품을 분할 환매하는 방안도 검토하자.
오인석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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