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통합앱 선보여
챗봇·키보드뱅킹 등 '눈길'
가입 30초, 송금 20초 걸려
디지털금융시장 선점 나서
[ 안상미 기자 ] 결혼기념일을 맞은 직장인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아내에게 아내 이름이 적힌 20만원짜리 적금통장을 선물했다. 주부 정씨는 친구와 대화하던 중 앱(응용프로그램) 버튼 하나로 축의금 5만원을 보냈다.
신한은행은 22일 이 같은 금융서비스를 적용한 모바일 통합 앱 ‘쏠(SOL)’을 내놨다. 신한 쏠은 기능별로 쪼개져 있던 6개 앱(신한S뱅크, 써니뱅크, 스마트 실명확인, 온라인등기, S통장지갑, 엠폴리오 등)을 하나로 모은 것이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여러 앱을 한데 모은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다른 시중은행은 빠르고 간편한 기능만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 앱을 쪼개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챗봇, 키보드뱅킹 등 신기술을 적용해 ‘원(One)앱’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30초 만에 회원 가입이 이뤄지는 등 카카오뱅크의 사용자 편의성과 은행 창구에서의 개인별 맞춤 서비스까지 앱 하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서 쏠 앱 하나만 열면 금융상품 가입 및 환전, 공과금 납부, 전·월세 대출, 신한카드 승인내역 및 보험계약 조회, 부동산등기 등 각종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다. 키보드뱅킹을 이용하면 채팅 중 단 20초 만에 송금할 수 있다.
쏠에서는 신기술을 적용해 개인별 금융거래 상황과 빅데이터 기반으로 대출 펀드 퇴직연금 등 다양한 맞춤 상품을 제안한다. 영업점 방문 전에 쏠 앱에서 모바일 번호표를 받고, 모바일 서류를 작성하는 옴니채널 서비스도 가능하다.
챗봇(로봇상담원)인 ‘쏠메이트’는 업계 최초로 뱅킹과 상담업무를 동시에 볼 수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가상 웰스라운지에서 자산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쏠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입출금통장, 예·적금 등 모바일 전용 신상품도 눈길을 끈다. 은행권 최초로 선물하는 금융상품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을 출시했다. 생일, 졸업 등 각종 기념일 선물로 만기 6개월에 연 3.0% 금리를 주는 적금 통장을 전달할 수 있다. 선물받은 사람은 월 한도 1000원에서 30만원까지 적립하면 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은 “쏠을 통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새로운 금융을 경험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올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한 달간 안내 기간을 거쳐 오는 4월2일부터 기존 뱅킹앱은 모두 중단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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