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2018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2·끝) 두터운 네트워크
최고경영자과정 막강 동문
구본무·손경식·허진수 등 굴지의 대기업 회장들 많아
행정·정책과정은 정치인 발길
남성이 최초로 이대 졸업장 받는 이화·한경 최고위 과정 화제
[ 성수영 기자 ] 작년 2월 KAIST 세종캠퍼스에서는 명함관리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 스마트비투엠과 외식기업 에브릿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열렸다. 스마트비투엠은 고객 관리와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에브릿은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로 했다.
언뜻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기업이 MOU를 맺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두 회사 대표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 송은숙 스마트비투엠 대표와 이영환 에브릿 대표는 세종캠퍼스에서 운영하는 ‘KAIST 지식재산전략 최고위과정(AIP)’ 제1기 원우로 만난 동기생이다. KAIST AIP 동문회 관계자는 “원우기업 간 장점은 나누고 단점은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AIP 동문회 차원에서 원우기업 간 MOU 체결을 점차 확대해 동반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과정 ‘막강 동문’
기업인이 최고위과정에 다니려는 가장 큰 이유는 ‘인맥’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대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위과정인 최고경영자과정(AMP)은 동문이 대학별로 5000명을 넘는다. AMP를 마치면 사회 각계에서 리더로 활동하는 동문과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돼 서로의 사업 고민과 경영 노하우를 나눌 수 있다.
동문 중에는 대기업 회장도 많다.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서울대 AMP를 마쳤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은 고려대 AMP 동문이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연세대 AMP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KAIST AMP를 나왔다.
법무법인, 회계법인, 컨설팅업체 임원도 최고위과정을 찾고 있다. 명동성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는 서울대 최고지도자인문학과정, 이규용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은 숙명여대 최고경영자과정을 거쳤다.
행정·정책 분야 최고위과정은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이 많이 찾는다.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은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동문이다.
공학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학계열을 찾는 유명인사도 눈에 띈다. 최양하 한샘 대표(서울대 공과대학 최고산업전략과정)가 대표적이다.
중국·미술 등 특성화 과정도 인기다. 2016년 중국최고위과정을 처음 개설한 서울대 국제대학원은 박전교 삼천당제약 사장, 홍익대 현대미술최고위과정은 조대식 SK수펙스협의회 의장과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동문이다.
이화·한경 최고위 창조경영과정(ACE아카데미)은 이화여대와 한국경제신문사의 ‘합작품’이다. 이화여대 130년 역사에서 최초로 남학생이 학생증과 졸업장을 받는 최고경영자(CEO) 과정으로 2015년 출범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병구 네패스 회장, 이경호 영림목재 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 이병용 자연과환경 회장 등이 주요 동문이다.
모교 기부로 유대감 강화
지난해 고려대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한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대표는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공학대학원 도시개발최고위과정, 건설경영최고위과정, 박물관 문화예술최고위과정 등을 수료한 자타공인 ‘최고위과정 수집가’다. 나 대표는 “1980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고객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데는 고려대에서 함양한 지식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위과정 동문들은 학교발전기금도 아낌없이 내놓고 있다. 서강대 최고경영자과정 동문인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2016년 ‘남덕우 경제관’ 건립기금으로 30억원을 쾌척했다. KAIST 컨버전스 최고경영자과정 동문은 매년 1000만원을 전산학부에 기부한다.
학부생을 상대로 한 멘토링 행사에도 참여한다. 서울대 AMP는 2007년부터 매 학기 학부생 대상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MP에 다니는 각계 리더들이 학부 재학생의 멘토 역할을 맡아 진로 등 다양한 상담을 해준다. 서울대 AMP 관계자는 “최고위과정은 성공한 사람들의 사교 모임이 아니라 봉사의 장”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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