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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패피처럼" … 쑥쑥 크는 키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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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 고성장에 진출 러시

부모·양가 조부모 지갑 여는 '식스포켓 트렌드' 겨냥
리바이스·지프, 키즈 라인 출시
탑텐·휠라는 제품군·매장 확대

패션업계 "경쟁 과열" 우려도



[ 민지혜 기자 ]
패션업체들이 유아동 제품인 ‘키즈 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주춤했지만 매년 10%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유아동복 부문에서 새로운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다. 성인용 패션 브랜드들도 키즈 라인을 새로 내놓거나 기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

한세드림은 21일 ‘리바이스 키즈’ 브랜드 1호점을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리바이스 키즈의 판권을 확보한 이 회사는 앞으로 매장을 더 낼 예정이다. 상반기엔 백화점에 10개 매장을, 하반기엔 아울렛 중심으로 10개 매장을 추가로 연다. 은수빈 한세드림 마케팅팀장은 “리바이스의 강점인 데님 등이 키즈 라인에서도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탑텐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성통상은 ‘탑텐 키즈’의 나이대를 3~13세로 넓히고 매장을 확대키로 했다. 탑텐 키즈는 백화점, 쇼핑몰, 마트 등에 3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 상반기에 25개를 추가로 낼 예정이다. 가두점 매장을 확대하기 위해 이달 초 ‘탑텐 키즈 대리점 사업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아이를 한 명만 낳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부모와 양가 조부모까지 아이에게 지갑을 여는 ‘식스포켓’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며 “일반 성인복이 2~3%씩 성장하는 데 비해 아동복은 5~7%로 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휠라코리아도 뛰어들었다. 지난해보다 ‘휠라 키즈’ 제품 수를 25% 늘릴 계획이다. 기존에는 백팩 등 가방 위주로 판매했지만 아동복, 신발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제품 다양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세정과미래의 ‘니’는 지난해 키즈라인의 매출이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함에 따라 올해 30개 점포를 추가로 확대키로 했다. 갭 키즈도 올해 제품 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규 브랜드도 가세

신규 아동복 브랜드도 나온다. 제이엔지코리아는 다음달 ‘지프 키즈’를 선보인다. 3~8세용 캐주얼 의류다. 성인복 ‘지프’의 대표 제품인 야상점퍼, 데님, 트레이닝복, 티셔츠 등을 만들어 온가족이 입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유통망은 지프의 대표매장 30여 개를 활용한다.

캐주얼 브랜드 ‘캉골’을 만드는 스페셜조인트그룹도 별도 법인 에스제이키즈를 설립하고 ‘캉골 키즈’를 준비 중이다. 올가을 첫선을 보이기 위해 지난해 말 사업부를 처음 꾸렸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콘셉트를 정하고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신규 키즈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패션업계에서는 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 아동복 시장은 2015년엔 13.5%, 2016년엔 12.2% 고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엔 1조1985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8.4% 감소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매출을 낸 아동복 ‘톰키드’와 키즈아웃도어 ‘섀르반’은 브랜드를 접기로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성인복보다 아동복의 성장세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무턱대고 진출하는 건 위험요소가 많다”며 “확실한 콘셉트, 가격,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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