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어 금융투자회사까지 영토 확장
지분 41.8% 420억원에 매입 후
600억 유상증자·400억 CB 발행
금융당국 승인 여부가 변수
[ 은정진 기자 ] 코스닥 상장사 텍셀네트컴이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한다.
텍셀네트컴은 골든브릿지증권 최대주주인 골든브릿지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전량(보통주 2121만382주·지분율 41.84%)을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19일 체결했다. 주식 인수금액은 420억원이다.
텍셀네트컴은 지분 취득과 함께 골든브릿지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전환사채(CB)도 취득한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이날 텍셀네트컴과 그 자회사인 제이원와이드, 공평저축은행, 세종저축은행을 대상으로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텍셀네트컴과 제이원와이드를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CB도 발행한다. 텍셀네트컴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이 자회사인 세종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을 운영하면서 금융업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며 “기존 저축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 인수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작년 3분기까지 18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내는 등 최근 3년간 경영난을 겪어왔다.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매각을 시도했지만, 유상감자로 자본이 감소하고 노사 간 소송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했다.
허영욱 골든브릿지증권 공시팀장은 “텍셀네트컴 측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CB까지 발행키로 한 만큼 영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증권 노동조합 측은 “자본 성격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 조심스럽다”면서도 “인수가 확정되면 과거와 달리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텍셀네트컴은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 설계·구축 및 유지보수 등을 주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2012년에 세종저축은행, 2016년에 공평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진출했다. 연결재무제표에 잡힌 두 저축은행의 작년 한 해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7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저축은행업계에선 두 저축은행이 작년 한 해 총 13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두 저축은행은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고속성장을 해왔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 저축은행은 전체 담보대출의 50%를 주식담보대출 등이 차지하고 있다”며 “골든브릿지증권과 두 저축은행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텍셀네트컴이 골든브릿지증권을 최종 인수하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변경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는 게 변수로 꼽힌다. SK증권 인수계약까지 체결했던 케이프투자증권은 자금조달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금융감독원 지적에 인수 승인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석 달째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텍셀네트컴 관계자는 “유상증자나 CB 발행을 통해 골든브릿지증권 경영 정상화에 적극 나설 예정인 만큼 심사를 통과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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