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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태움 문화'… 간호사 5명중 2명 "괴롭힘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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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협회·복지부 7275명 조사

41% 1년 새 괴롭힘 경험
가해자는 직속상관 30% '최다'
환자로부터 성폭행도 19%



[ 이지현 기자 ] 간호사 A씨는 종합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며 혈관주사를 처음 놓은 날의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 긴장한 나머지 혈관을 제대로 찾지 못해 여러 번 바늘을 찌르다 실패했다. 그를 담당하던 지도간호사(프리셉터)는 대신 주사를 놓은 뒤 환자 면전에서 A씨의 팔을 세게 때렸다. “당장 나가라”며 면박도 줬다. A씨는 “환자 앞에서 욕하는 선배를 보며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간호사 5명 중 2명이 이 같은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을 괴롭힌 사람은 대부분 선배나 동료 간호사였다.

대한간호협회와 보건복지부는 최근 1년 사이 간호사 중 40.9%가 직장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위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7275명의 간호사가 설문에 참여했다.

이들을 괴롭힌 가해자는 직속 상관인 간호사나 프리셉터가 3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료 간호사(27.1%), 간호부서장(13.3%), 의사(8.3%) 순이었다. 고함이나 폭언을 경험한 간호사가 가장 많았다. 험담하거나 안 좋은 소문을 내기도 했다.

괴롭힘은 업무뿐 아니라 비업무적 분야까지 퍼져 있었다. “머리가 나쁘고 뇌도 없다”고 막말을 하거나 부서 이동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선배 대접을 하지 않았다며 인격 모독도 했다.

국내 대형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간호계의 ‘태움 문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후배를 혹독하게 훈련하거나 부당하게 일을 몰아주는 문화를 말한다. 이번 설문 결과는 이 같은 태움 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의미다.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폭행당했다는 간호사는 18.9%였다. 가해자의 59.1%는 환자였다. 의사는 21.9%, 환자 보호자는 5.9%로 나타났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조건 위반을 경험했다는 간호사는 69.5%에 달했다. 연장근로를 강제하거나 시간외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의료기관이 많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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