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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히트펌프 열풍타고 급성장
올해 100만대 전망, 신제품 출시 이어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전업주부 김모씨(45)는 건조기 전도사로 불린다. 세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빨랫감을 빨고 너는 게 일이었다. 15년간 그렇게 살았지만, 건조기를 사고 생활이 달라졌다.

"전세로 사는데다 건조기는 전기세가 비싸니까 엄두도 못냈죠. 그러다가 3년 전에 집 사면서 가스식 건조기를 산 겁니다. 그 때부터 신세계가 펼쳐졌다고 할 수 있어요."

집에서 이웃들과 차를 마실 때마다 화젯거리는 단연 건조기였다. 깔끔한 거실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건조기의 '먼지망'만 보여주면 이웃들은 경악했다. 그렇게 하나둘씩 건조기를 들여놓다보니 건조기 전도사가 됐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집안에는 늘상 교복 셔츠나 바지 하나 쯤은 널려 있다. 김 씨의 집에 빨래 건조대는 가끔 집안에 나올 뿐이다. 운동화 밑창이나 수영복, 스키복 정도만 널 일이 있다.

"수건들만 모아서 건조기에 넣고 먼지 한번 보고 나면 마음들이 바뀝니다. 그동안 이걸로 얼굴이건 몸이건 닦았다니하고 다들 놀랍니다. 날씨가 어떻든 상관없이 빨래하고 싹 집어넣어서 정리하니까 속이다 후련한 건 물론이구요."

건조기를 좀 안다는 그가 최근 '질투'를 느끼는 건조기가 있다. 바로 히트펌프식(Heat-Pump) 건조기다. 저온건조와 제습 과정을 반복하는 전기 건조기다. 고온열풍으로 건조하는 기존의 '히터식' 대비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고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김 씨처럼 가스관을 연결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건조기는 '히트펌프' 날개를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국내 건조기 시장은 10만대 정도에 불과했고, 작년 초만해도 30만~40만대 정도의 시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2017년 히트펌프 건조기가 국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60만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100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야말로 '폭발적' 성장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기업들은 '당연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주의점이 있다. 용량도 제각각, 방식도 제각각이다. 용량은 9kg 대부분이지만 실제 의류를 꽉 채워 넣으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 대량의 빨래나 이불까지 건조가 필요하다면 최근에 나온 14kg에 달하는 건조기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건조하느냐에 따라 전기료 차이가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하는 부분이다.

건조기 열풍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 집안 가전은 '먼지와의 전쟁 도구'가 아닐까 싶다. 최근에 히트친 가전들은 공기청정기, 청소기, 건조기 등이어서 그렇다. 창문만 열어둬도 환기로 집안 공기가 깨끗해지고, 햇빛에 반나절만 널어놔도 바싹 빨래가 마르던 시절은 갔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돈이 드는 세상이다. 집안 먼지를 없애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포근한 이불을 덮거나 깔끔한 옷을 입자는 것 뿐인데 말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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