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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다이라에 막혔지만… '갓!상화' 올림픽 3연속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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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은메달

37초33 '아름다운 은빛질주'
올림픽 3연패는 좌절… 라이벌 고다이라는 올림픽 신기록

이상화 "0.01초 싸움 힘들었지만 최선 다했으니 후회는 없어"



[ 박진우 기자 ]
'빙속 여제’ 이상화(29)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최초이자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월드컵 7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고다이라 나오(32)가 이상화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18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 출전해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종전 올림픽 신기록에 불과 0.05초 뒤진 기록이다. 경기를 앞두고 “원하는 기록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0.01%의 후회도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고다이라는 올림픽 신기록인 36초9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체코의 카롤리나 데르바노바는 37초3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 1992년, 1994년)에 이어 역대 올림픽 두 번째 500m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자 독일의 카린 엔케(1980년 금메달, 1984년 은메달, 1988년 동메달)와 블레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상화는 31명의 출전 선수 중 일본의 고 아리사(37초67)와 함께 출발했다. 초반 100m를 고다이라보다 0.06초 빠른 10초20으로 끊으면서 순조로웠다. 시즌 초반 베스트 기록인 10초26을 넘어섰다. 하지만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힘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상화는 나머지 400m를 27초13에 주파하면서 37초3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상화는 태극기를 든 채 경기장을 돌며 눈물을 흘렸다. 관중들은 최선을 다한 이상화를 향해 격려의 박수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친 뒤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환호를 받는다는 게 새롭고 적응이 되지 않았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이제 다 끝났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을 위해 소치 이후로 계속 전진해왔는데, 역시 0.01초 차이로 싸우는 경기는 힘들다는 걸 느꼈다”며 “은메달이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많이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다이라는 일본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2014~2015시즌까지 평범한 선수였던 고다이라는 급격하게 실력을 끌어올리며 일본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25연승 위업을 달성했다.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대회 여자 10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선 1분12초09를 기록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고다이라에게 올림픽 신기록을 내줬지만 이상화는 2013년 스프린트 선수권 500m에서 세운 36초36의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다이라의 개인 최고 기록은 이상화의 세계신기록에 근접한 36초50이다.

김현영(24·성남시청)은 38초25를 기록하며 12위에 자리했다. 유망주 김민선(19)은 38초53으로 16위에 올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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