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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빙속 괴물'의 대질주… 김민석, 깜짝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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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환호·탄식 교차한 빙판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막판 스퍼트 1분44초93 기록

아쉬움 남긴 여자 쇼트트랙 500m
최민정 2위로 들어왔지만 실격
사상 첫 금메달·4관왕 도전 '물거품'



[ 이관우/최진석 기자 ]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민석(19)이 남자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냈다. 기대주였던 최민정(19)은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안타깝게 실격해 금메달의 꿈을 날렸다.

‘깜짝’ 빙속스타의 탄생

김민석은 13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 출전해 1분44초93을 기록했다.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1분44초01), 파트릭 루스트(네덜란드·1분44초86)에 이은 3위. 1위와는 0.92초, 2위와는 불과 0.07초 차이다. 1500m는 그동안 유럽과 미주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빙속 1500m 종목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한 것은 김민석이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김민석은 15세이던 2014년부터 국가대표에 선발된 유망주다. 지난해 2월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선수권대회 1500m에서 1분46초5의 기록으로 5위에 오른 장거리 빙속 최고 유망주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지난달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도 1500m를 비롯해 가뿐히 4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 시즌 1500m 랭킹이 10위권인 탓에 매스스타트 강자인 이승훈(30), 김보름(25) 등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5조 인코스로 출발한 김민석은 강자인 하랄드 실로우스(32·라트비아)와 레이스를 펼치면서 기록을 대폭 끌어올렸다. 첫 300m를 23초94로 끊은 뒤 이후 레이스를 이어가며 후반 속도를 높인 끝에 1분44초93 만에 1500m 레이스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30명 가운데 3위의 기록. 하지만 뒤에서 레이스를 펼친 6명의 선수가 모두 김민석의 기록을 넘지 못하면서 3위가 확정됐다. 김민석은 동메달이 확정되자 껑충 뛰며 기뻐했고 시상식 후에도 경기장을 돌며 환호하는 관중에게 인사했다.


아! 실격으로 날아간 은메달

쇼트트랙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최민정이 실격당해 사상 첫 여자 쇼트트랙 500m 금메달 꿈을 날렸다. 그의 쇼트트랙 4관왕 도전도 무산됐다. 최민정은 이날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 경쟁을 펼쳤다. 네 바퀴 반을 도는 레이스에서 최민정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42초569)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와는 22㎝ 차이였다.

은메달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심판들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최민정에게 임피딩(밀기반칙)을 이유로 실격을 선언했다. 스타트에서 3위로 레이스를 시작한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2위로 올라선 뒤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를 인코스로 파고들다가 오른손으로 폰타나의 옆구리 부분을 건드렸다. 결승선 앞에서 날들이밀기를 하는 동작에서도 최민정의 오른손이 폰타나의 몸에 접촉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심판들은 최민정이 마지막 코너에서 폰타나를 고의로 밀쳤다는 판단을 내렸다. ISU 규정을 보면 임피딩 반칙은 ‘고의로 방해, 가로막기(블로킹), 차징(공격) 또는 몸의 어느 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으로 돼 있다.

최민정의 실격으로 한국 여자 쇼트트랙 ‘500m 무관’ 징크스도 이어졌다. 한국은 쇼트트랙 최강국이지만 유독 여자 500m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1992년 알베르빌대회에서 쇼트트랙이 처음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동메달 2개(1998년 나가노대회·전이경, 2014년 소치대회·박승희)를 따낸 게 전부다. 남자는 채지훈이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에서 500m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에 징크스를 안긴 숙적은 중국이다. 중국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부터 2014 소치올림픽까지 4개 대회 연속 여자 500m 금메달을 쓸어갔다.

올 시즌 500m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인 최민정은 중국의 아성을 깨고 새 역사를 쓸 선수로 꼽혀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불운이 겹치면서 금빛 계보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최민정은 17일 1500m, 20일 1000m, 3000m 계주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관우/강릉=최진석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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