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법원경매시장에서 전국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정부 규제가 강화되자 상업시설로 수요가 옮겨간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업무상업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76.9%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8.6%포인트 올랐다. 기존 최고 낙찰가율(2006년 6월 75.9%)보다 1.0%포인트 더 높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지방도 모두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8%포인트 이상씩 올랐다. 꼬마빌딩 등 근린상가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재생사업구역에 포함된 용산구 서계동의 4층 높이 근린상가 경매에는 응찰자 72명이 몰렸다. 연면적 288㎡인 이 상가는 감정가 9억5697만원의 149%에 달하는 14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연면적 2007㎡의 4층 높이 근린상가는 77억2160만원에 나와 82억8300만원에 팔렸다.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의 고가 낙찰도 잇따랐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업무용 오피스텔 트럼프월드센텀 전용면적 1107.28㎡는 감정가 24억9400만원에 나와 28억1777만원에 팔렸다. 광주 우산동의 196㎡ 점포는 응찰자 43명이 몰려 감정가의 204%인 2억4778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입지가 좋은 근린상가가 경매에 나오면서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주택시장에 대한 고강도 규제로 업무상업시설에 수요가 몰리는데 물량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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