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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경쟁률, 합격점수 공개까지...공기업 '우수 블라인드 채용'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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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9월 인턴 채용시 지원자의 사진, 키, 몸무게 등 신체조건 항목을 입사지원서에서 삭제했다. 면접땐 회사 업무 상황에 맞는 역할연기도 처음 도입했다. 한국남동발전은 부정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면접 당일 면접위원을 추첨으로 배정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공공기관들의 블라인드 채용 모습이다. 고용노동부는 블라인드 채용을 잘 적용시킨 우수 공공기관 지방 공기업 12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남동발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동서발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예금보험공사, 한국체육산업개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한국남동발전,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대문구 도시관리공단, 전남개발공사 등이다.

이들 기업은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맞게 입사지원서에 학력·나이·사진·출신지역 등 지원자를 예단할 수 있는 정보기입란을 모두 없앴다. 한국남동발전은 입사 경쟁률과 필기·면접 점수, 합격선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최종합격자에 한해서만 개인정보가 담긴 증빙서류를 받았다. 서대문구 도시관리공단은 필기시험에 채용직군 과목을 추가해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강화하기도 했다.

고용부의 선정기준이 무엇이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다른 공공기관들도 블라인드 채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한국은행과 한국전력공사는 이력서에 특정 학교를 예단할수 있는 이메일을 쓰면 감점을 줬다.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남부발전은 필기시험과 면접시험때 각각 다른 수험번호를 부여해 지원자의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평가했다. 특히 한전은 면접복장에 따른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흰색 상의 유니폼을 지급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블라인드 채용시행때문인지 보완, 개선의 목소리도 많았다. 블라인드 채용 입사지원서엔 지원자의 이름, 연락처, 이메일 등을 제외한 다른 인적사항란이 없다. 채용담당자 입장에서는 자기소개서만을 보고 채용할 수밖에 없어 부담이 한층 늘었다.

한 공기업 인사팀장은 “제한된 정보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수 밖에 없어 서류검토 시간이 예년보다 배이상 길어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했다. 또 서류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어려워 과거보다 더 많은 인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면서 비용도 늘게 됐다. 한 공기업 인사담당 차장은 “빠듯한 예산으로 필기시험을 치뤄야 해서 고충이 컸다”며 “1년정도의 유예기간을 줬다면 다양한 준비를 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고용부는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 컨설팅을 하고 특성화고와 대학을 찾아 블라인드 채용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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