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걸맞은 기능인 양성
인재 발굴 '전국기능경기대회'
모바일로보틱스 등 직종 다양
숙련 기술인·기업 연결해주고
'찾아가는 체험캠프' 참여 확대
[ 심은지 기자 ]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김동만·사진)은 직업능력 훈련, 국가자격 검증, 해외취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중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방안으로 ‘숙련기술 장려’를 꼽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숙련기술인 양성부터 국가 간 교류 활성화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실력 중심사회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형 인적자원개발(HRD)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기능경기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진흥원, WSI 역량센터로 지정
산업인력공단은 국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소속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은 지난달 29일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WSI)가 꼽는 WSI역량강화센터로 지정됐다. 2016년 아프리카 남부의 나미비아에 기능경기 전수사업을 벌이는 등 기능경기 분야의 국제적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와 기능경기발전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한국은 ‘기능 강국’이다. 한국 선수들은 1967년 스페인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처음 참가한 뒤 2년마다 열리는 대회에 29번 참가했고, 이 중 19번이나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과 만난 자리에서 “기술인들의 노력과 성과가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하고, 기술인과 장인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성공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도 예비 숙련기술인의 기술 향상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1966년 시작된 이 대회에선 기술인이 갈고닦은 기술을 겨룬다. ‘기능 강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꼽히는 대회다. 모바일로보틱스, 메카트로닉스, 산업용 로봇, 게임개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종도 겨룬다.
올해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현장 수요를 반영해 38개 직종의 출제 기준을 조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회에 참가한 기능인은 6만8000여 명에 이른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산업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년 10월 기능 한국인으로 선정된 오세일 세일금형 대표는 “숙련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3~5년 이상 기술 축적 시간이 필요한데 중도에 포기하는 청년이 많다”며 “평생학습과정과 연계해 고급 기술자 육성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명장 626명 배출
산업인력공단은 숙련기술 확산과 숙련기술 우대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산업 현장에서 경력 15년 이상이며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명장’(626명) △10년 이상 경력과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술인을 선정하는 ‘기능한국인’(130명) △경력 15년 이상의 핵심 기술 인력을 통해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1696명) 등을 선정했다.
올해엔 체계적인 숙련 기술인 양성을 위한 숙련기술 경력경로시스템 ‘스킬업(skill up)’을 구축한다. 마이스터넷 등 포털사이트를 활용해 숙련 기술인과 기업 수요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도 확산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직접 숙련기술인과 만날 수 있는 ‘숙련기술체험캠프’는 지난해 1050명 수준이던 참가 대상이 올해 1680명으로 60% 이상 확대된다. ‘찾아가는 숙련기술체험캠프’를 통해 전국으로 참여 기회를 넓혔다.
올해 지방기능경기대회는 4월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린다. 6000여 명의 청년 예비숙련기술인이 50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룬다. 김동만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숙련기술의 저변을 확산하겠다”며 “노동현장에서의 직업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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