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스클럽 CEO 만나 논의
미국 세제개편에 "우리도 검토"
글로벌 기업 유치전 뛰어들어
[ 이설 기자 ] 이스라엘이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를 유치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감세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23~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월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샘스클럽의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월마트 유치 의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월마트가 이스라엘에 매장을 열고 이스라엘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스라엘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았지만 월마트 같은 해외 유통업체 진출은 저조했다. 주변 중동 국가들과의 군사적 긴장 탓에 고립된 ‘작은 경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저가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소매업체 진출이 생활비를 낮추려는 이스라엘 정부 정책과 부합하는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월마트 유치를 위한 정책적 인센티브를 적극 고려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경제보좌관 아비 심혼은 “우리는 언제든지 기업들의 규제 부담을 최대한 완화해 (이스라엘) 시장 접근성을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네타냐후의 사무실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심혼 보좌관은 이스라엘 정부의 세제 개편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법안이 통과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도 세제 개혁이 필요한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혼 보좌관은 수주 내 세제 개편안에 대한 중간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는 “트럼프 감세 이후에 우리도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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