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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뉴스] 대한민국을 빛낸 '아름다운 발'… 위대함은 노~오력의 열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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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고 휘어지고 터진 스타들의 발
오늘의 영광은 남 몰래 흘린 땀의 결실





“저는 천재형이 아니고 노력형입니다.”

2018년 새해, 대한민국을 환호하게 하고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테니스의 미래’ 정현(23·한국체대)은 자신을 ‘노력형’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 노바크 조코비치 등 세계적 선수들을 꺾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4강에 올랐다. 발바닥 물집 악화로 4강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에게 기권했지만 그의 투혼은 세계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경기 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찢어진 발바닥 사진을 올린 뒤 “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로서 100%를 보여주지 못하고 힘든 결정(기권)을 내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그의 발바닥은 4강에 올라온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만큼 심하게 찢겨 있었다.

바이런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는 말로 더 알려진 영국 시인이다. 하지만 그건 시적 표현일 뿐이다. 모든 ‘위대함’은 투혼과 열정의 결과물이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노~오력’의 열매다. 거칠고 투박한 박지성의 발은 스타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날아오르는 듯한 아름다움을 연기한 발이라고 믿기 어려운 발레리나 강수진의 거친 발, ‘빙속 여제’ 이상화의 굳은살이 박인 발은 훈련의 혹독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들 발은 모두 혹독하게 자기를 이겨낸 ‘아름다운 발’들이다.

“천재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는 발명왕 에디슨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어떤 씨앗도 뿌리고 가꾸는 정성이 없으면 싹을 틔우지도, 꽃을 피우지도 못한다. 우리가 위대함에 갈채는 보내는 것은 그들이 천재라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노력을 알기 때문이다.

신동열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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