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리 기자 ] 동반성장위원회는 1일 노무현 정부 초대 노동부 장관을 지낸 권기홍 전 장관(69·사진)을 제4대 위원장에 선임했다.
동반위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제49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경제단체와 유관기관의 추천을 받은 권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취임했다.
권 위원장은 동반위 의결 후 동반위원들에게 “동반성장은 시대적 당위”라며 “지속가능한 전략이 되기 위해 시장친화적인 철학을 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에선 “경제 양극화와 일자리 창출 등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받는 기관이 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권 위원장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경제학과 교수, 노동부 장관, 단국대 총장 등을 지냈다.
동반위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12월 출범했다. 대·중소기업 간 갈등 문제를 발굴·논의해 민간 부문의 합의를 도출하고 동반성장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이를 위해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산정 및 공표,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 지정 등의 사업을 해왔다. 박근혜 정부 등을 거치며 인력, 자금 부족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골목상권 보호는 물론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측이 직접 만나서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동반위의 역할 제고와 재원 확충 등이 권 위원장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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