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이동통신사와 엔터테인먼트 3사의 만남으로 국내 음악 및 콘텐츠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들은 기업 간 거래(B2B) 음악 유통은 물론 음원 서비스 플랫폼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음반·음원 콘텐츠 시장에 막강한 잠재력을 지닌 신규 사업자가 등장했다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상했다. 이번 동맹의 최대 수혜주로는 에스엠을 꼽았다. 1위 음원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은 단기 실적 감소와 장기적인 경쟁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3사는 1일부터 음반·음원 콘텐츠의 B2B(기업 간 거래) 유통을 SK텔레콤 자회사인 아이리버에 맡기기로 했다. 아이리버는 이들 3개사의 콘텐츠를 멜론, 지니뮤직 등 기존 음원 서비스 플랫폼과 신나라, 핫트랙스 등 음반 도소매업체에 공급한다. 지난해 11월까지 에스엠과 JYP엔터는 B2B 음원 유통사업을 지니뮤직에 맡겨왔다.
이들 동맹은 음반 유통 사업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엔터 3사의 소속 아이돌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음반 유통 시장에서 아이리버의 1위는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엔터 3사의 국내 음반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에스엠은 EXO, 빅히트엔터는 방탄소년단, JYP엔터는 트와이스가 음반 매출의 주축이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리버는 3사만으로도 음반 유통에서 확고한 1위를 구축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기획사 확보 시 향후 음원 유통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출시할 음원 서비스도 기존 사업자인 멜론이나 지니뮤직 등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3000만명이 넘는 SK텔레콤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결합상품과 할인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옥수수(OTT)' 'B tv(인터넷TV)' '11번가(쇼핑)' '누구(인공지능 스피커)'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한 상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
권 연구원은 "아이리버는 이미 국내와 일본에서 음원 서비스 플랫폼 '그루버스'를 보유하고 있어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터 3사가 음원 유통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부터 협력한다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네이버 '브이' 앱(응용프로그램)과 같은 플랫폼을 글로벌로 진출시키고자 한다면 트래픽 확보가 중요하다"며 "초기 엔터 3사에 많은 이익을 양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번 협업에 따른 에스엠의 수혜를 높게 점쳤다. 아이리버가 음악사업으로 실적이 개선되면 에스엠의 지분법손익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스엠은 아이리버 지분 17.33%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아이리버의 단기 음악 유통 이익은 기존 지니뮤직보다 낮을 수 있지만, 빅데이터 등 트래픽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매우 직접적이고 높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스엠이 최대주주인 콘텐츠 제작사 SM C&C의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 사업을 인수했다. 조만간 SM C&C는 2대주주 SK텔레콤과 광고, 콘텐츠 분야에서 협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엔은 단기적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겠지만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DB금융투자는 올해 로엔 실적 추정치에서 빅히트엔터의 유통 매출을 제외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 1.7%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SK텔레콤을 등에 업은 아이리버의 플랫폼 사업이 구체화되면 로엔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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