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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즈 vs 디비케이… "IoT 의자왕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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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용 의자 동시에 출시

디비케이 '듀오백온' 공개, 착석 시간과 자세 분석
신제품 앞세워 '턴어라운드'

시디즈는 '링고스마트' 내놔… 앉는 습관 모니터링 가능



[ 문혜정 기자 ] 국내 대표 의자 전문기업 시디즈와 디비케이(옛 듀오백코리아)가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아동·학생용 의자를 나란히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IoT 의자란 사용자가 얼마나 오랜 시간, 어떤 자세로 앉아 있는지를 자동으로 측정·분석해주는 의자다. 업계 1, 2위가 나란히 신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내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같은 날 ‘똑똑한 의자’ 선보여

디비케이와 시디즈는 지난 30일 “국내 최초로 IoT 의자를 선보인다”고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포문은 디비케이가 열었다. 정관영 디비케이 대표는 이날 서울 신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머신러닝(딥러닝) 기반의 ‘듀오백온(ON)’ 의자를 공개했다.

듀오백온은 일반적으로 스펀지로만 제작하는 의자 좌판부 전면에 필름형 압력분포 센서를 촘촘하게 적용한 게 특징이다. 착석자가 의자에 앉고 일어나는 행동 패턴과 미세한 움직임, 자세 등을 꼼꼼하게 기록·분석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계해 휴대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누적 데이터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일종의 딥러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인데 아이들의 착석 시간과 자세를 일·주·월별 데이터로 분석하는 것은 물론, 자라나는 아이의 나쁜 자세를 교정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오백온은 디비케이와 서울대 산업공학과 휴먼인터페이스 시스템연구실, 빅데이터 분석 벤처기업인 알고리고와 공동 연구로 개발했다.

시디즈도 LG유플러스와 손잡고 IoT 기술을 결합한 학생용 의자 ‘링고스마트’를 내놨다. 앉는 습관을 분석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학생용 의자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시디즈는 2월 중순부터 전국 시디즈 대리점 및 홈페이지 온라인 몰, LG유플러스 IoT숍 등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의자 시장에 IoT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전통의 강자 vs 업계 1위

매출만 놓고 보면 시디즈가 의자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2016년 기준 시디즈 매출은 1394억원, 디비케이는 324억원이다. 다만 시디즈는 사무가구 업체 퍼시스의 계열사로 사무가구와 함께 의자가 팔리는 경우가 많아 B2B(기업 간 거래) 부문 매출이 적지 않다. 디비케이는 ‘듀오백’이라는 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인체공학적인 의자’라는 소비자 인식도가 높다.

전통의 의자 강자인 디비케이와 시디즈는 소송으로 얽힌 악연이 있다. 아동용 의자에 들어가는 중심봉에 대한 특허 침해 여부를 두고 2011~2016년 치열한 소송전을 벌였다. 당시 대법원에서 시디즈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디비케이가 최종 승소했다.

디비케이의 부활도 주목할 대목이다. 듀오백코리아였던 이 회사는 2014년 사명을 바꾼 뒤 어려움을 겪었다. 온라인 인터넷 교육업과 콘텐츠 제작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국에 20개 ‘리얼컴포트’라는 의자 직영 판매점을 개설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꾸준히 신제품을 내며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를 냈다.

한편 디비케이는 오는 3월 말 주주총회에서 회사명을 다시 ‘듀오백’으로 바꿀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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