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분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31일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호반건설은 전체 매각 대상인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만 우선 사들일 계획이다.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인수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인수한다.
호반건설은 '호반 베르디움' 브랜드를 보유한 시공능력평가 13위의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다.
창사 이래 줄곧 주택경기 활황과 수익성이 높은 택지지구에서만 아파트 사업을 진행해 '현금 부자 기업'으로 알려졌으며 방송·레저 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이 7조원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그러나 건설만 놓고 볼 때 호반은 오로지 아파트 사업만 수행해온 주택전문회사라는 점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 건설사를 인수한 점에서 놀라움을 드러냈다.
대우건설은 건축·토목·플랜트·해외사업은 물론 국내에서 현대건설·삼성물산과 함께 원전 시공 및 주간사 수행 능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건설사다.
양사의 매출액도 차이가 크다. 2016년 기준 호반건설의 매출은 1조2000억원으로 대우건설 매출(10조9857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호반건설을 비롯한 호반 전체 계열사의 매출을 합해도 총 5조4천836억원으로 대우건설의 절반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건설업계의 지각 변동도 예상된다. 건설사들의 시공능력순위를 매겨놓은 시공능력평가 평가액은 2017년 기준 대우건설이 8조2835억원, 호반건설이 2조4521억원이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은 인수하더라도 당장 합병할 가능성은 작지만 양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합하면 10조7천533억원으로 2위인 현대건설(13조7천16억원)을 위협하게 된다.
대우건설로서는 4위인 대림산업(8조2천835억원)과 불안한 격차도 확연히 벌릴 수 있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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